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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May 06. 2019

유용성과 사실성은 별개의 것이다

'사실'이라고 해서 꼼짝 못할 이유는 없다

1. 유용성과 사실성은 별개의 것이다.
: 현 인류의 가장 큰 오류는, "유용하므로 사실이다"라고 여기는 연결 사고이다. 유용성은 유용성이고, 사실은 사실이다. "유용성과 사실은 아무 관계 없다."


2. 인간의 모든 앎은 다만 '설정(만들어진 것)'이다.
: 설정이지만 유용할 수 있다. 유용하지만 여전히 설정일 뿐 사실은 아니다. 이 부분을 자각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서 모든 한계가 깨쳐지고, 모든 가능성이 펼쳐져 나온다.(이것이 금강경의 '시명, 즉비'의 본 뜻이다)


3. 나아가, '사실'이라는 것 마저도 유용성에 따라 만들어진 설정일 뿐이다.
: 물론 '유용성' 또한 마찬가지다. 여기에 쓰인 모든 단어와 문장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을 인식한다고 여기는 '나(주체)'마저도. 이 부분을 자각하는 게 마지막 문턱이다. 이 문턱이 넘어서 지면 (끝날 것 없는 것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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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성과 사실성이 별개임을 굳이 밝히는 이유
: 유용성과 사실성이 별개임을 굳이 밝히는 이유는, '사실이다'라는 언급(믿음, 생각)의 영향 때문이다. 인간은, '사실이 존재하고, 무엇무엇은 사실이다'라고 생각하면 그 때부터 이제 그 생각(사실)에 완전히 사로잡힌다. 스스로 만든 생각에 불과함에도 스스로 절대화 하며 꼼짝을 못한다. 마치 무슨 우주의 진리이고 무슨 신의 말씀인 것처럼. 유용성과 사실성의 구분 그리고 '사실'이라는 것 자체의 설정성을 눈치채게 되면 이제 그러한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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