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꼭 '너'가 죄인이고, '내'가 정의여야 하는가
우리 모두에게는
타인을 '정죄(定罪)'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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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 하면,
'너는 죄가 있다',
'너는 죄인이다',
'너는 처벌받아야 한다',
'너가 잘못했다',
'너가 틀렸다',
'너는 이상하다'라고
하고 싶어함이다.
이것은 실은,
'나는 죄가 없다',
'나는 너를 처벌하는 사람이다',
'나는 잘했다',
'나는 맞다',
'내가 옳다',
'나는 정상이다'라고
하고 싶어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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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너가 죄인이고, 내가 정의이어야 할까.
왜 꼭 너가 잘못했고, 나는 잘한 것이어야 할까.
왜 꼭 너가 틀렸고, 내가 맞아야 할까.
나아가, 애초에 그러한 '맞고 틀림'이 절대적으로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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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경우에 따라선 '맞고 틀림'을 유용하게, 도구로서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 종종 있다.
그런 경우엔 잘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설사 이 '정죄의 욕망'을 잘 사용한다 해도
그 판단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가변적인 것임을
늘 눈치채고 있어야 한다.
더우기 이 '정죄의 욕망'이 불필요한 곳에 사용될 때는 더더욱.
한번 정한 '맞고 틀림'이
결코 바뀔 수 없는 그런 무엇이 아님을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가변적이고 바뀔 수 있는 것인데
절대이고 불변이라 착각하면
결국 부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본래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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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것 이전에
정말 다시 한번 보아야 한다.
왜 꼭 너가 죄인이고, 내가 정의이어야 하는지.
왜 꼭 너가 잘못했고, 나는 잘한 것이어야 하는지.
왜 꼭 너가 틀렸고, 내가 맞아야 하는지.
그 반대일 수도 있고,
심지어 너도 나도 아무도 죄인이 아닐 수도 있다.
아무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
나아가, 애초에 그러한 '맞고 틀림'이 정말 존재하는지.
'죄, 잘못, 이상'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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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정죄하고자 하는 욕망.
어쩌면 인간의 근본 무명인 '탐진치'보다
더 중독성 높고 독성이 큰 근본 착각이자 오해, 오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