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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Apr 26. 2020

자신이 무엇이라 믿어지든 그 자리에서 뒤로 물러서라

나와 당신은 모든 것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그 자리, 그 배경이다

'나와 당신'은 생겨난 그 무엇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자리 혹은 배경.

그  생겨나고 사라지는 모든 것 너머이다.


자신이 무엇이라 믿어지든 그 자리에서 뒤로 물러서라.


그 물러선 자리에서 물러서라.

물러선 그 자리에서 또 물러서라.


/


모든 것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곳이지만

스스로 인식되지 않는 자리(혹은 배경).


인식마저도 그 자리(혹은 배경)에서

생겨났다 사라지는 하나에 불과하다.


모든 만물이자 인식이면서 동시에

만물 너머의 자리

인식 너머의 자리

만물과 상관없는 자리

인식과 상관없는 자리


내가 그 자리이다.

당신이 그 자리이다.


/


어떤 오감도, 감정도, 생각도, 행위도, 물질도

그 자리가 아니다.

그 어떤 것도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일 뿐

내가 아니다. 당신이 아니다.


생겨난 그 무엇이든

내가 그것으로 있을 때는 있으라

그것을 쓸 때는 쓰라

내가 그것이라는 느낌이 있으면  느끼라.

그런 믿음이 들면 믿으라.


그러나 그 있음, 씀, 느낌, 믿음과 상관없이

나는 그것이 아니다.

당신은 그것이 아니다.


'나와 당신'은,

모든 만물, 모든 인식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그 자리 자체,

그 배경 자체.


모든 만물, 모든 인식이면서 동시에

만물 너머의 자리.

인식 너머의 자리.


어떤 것이 느껴지더라도

그 자리에서 물러서라.

또 물러서라.


/


그렇게 존재하고

그렇게 모든 것을 하라.


그러면 '함이 없이 함'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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