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은 생겨난 그 무엇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자리 혹은 배경.
그 생겨나고 사라지는 모든 것 너머이다.
자신이 무엇이라 믿어지든 그 자리에서 뒤로 물러서라.
그 물러선 자리에서 물러서라.
물러선 그 자리에서 또 물러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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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곳이지만
스스로 인식되지 않는 자리(혹은 배경).
인식마저도 그 자리(혹은 배경)에서
생겨났다 사라지는 하나에 불과하다.
모든 만물이자 인식이면서 동시에
만물 너머의 자리
인식 너머의 자리
만물과 상관없는 자리
인식과 상관없는 자리
내가 그 자리이다.
당신이 그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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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오감도, 감정도, 생각도, 행위도, 물질도
그 자리가 아니다.
그 어떤 것도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일 뿐
내가 아니다. 당신이 아니다.
생겨난 그 무엇이든
내가 그것으로 있을 때는 있으라
그것을 쓸 때는 쓰라
내가 그것이라는 느낌이 있으면 느끼라.
그런 믿음이 들면 믿으라.
그러나 그 있음, 씀, 느낌, 믿음과 상관없이
나는 그것이 아니다.
당신은 그것이 아니다.
'나와 당신'은,
모든 만물, 모든 인식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그 자리 자체,
그 배경 자체.
모든 만물, 모든 인식이면서 동시에
만물 너머의 자리.
인식 너머의 자리.
어떤 것이 느껴지더라도
그 자리에서 물러서라.
또 물러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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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존재하고
그렇게 모든 것을 하라.
그러면 '함이 없이 함'이 저절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