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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May 27. 2020

'지적 능력'이 높다고 별 다른 게 아니다

노래, 운동, 그리기 등 다른 능력과 같은 '하나의' 능력일 뿐

가령 누가 노래를 잘 부르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그림을 잘 그리면 해당 능력에 기반하여 그 사람을 칭송하거나 평가하거나 할 뿐이다. 그런데 소위 '지적 능력'의 경우엔 마치 '그 사람 자체'가 뭔가 특별한 것인 양 자타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착각이다.


'지적 능력'이라 하면 사실 좀 추상적이긴 하지만, 여러 앎의 분야에서 인간이 만든 '개념과 분별'들에 대해 좀 더 능수능란하고, 기억을 잘하고, 통합을 잘하고, 연결을 잘 시키고, 잘 만들어 내는 능력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일상 용어로 하면 '머리 좋은'.


아마 '지적 능력을 그 사람 자체로 동일시 하는'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전전두엽을 중심으로 한 지적 기능과 능력이 발달하면서 그것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생겨서일 것이다.


능력도 '하나의' 능력일 뿐이다. 다른 능력들처럼 유용하게 잘 쓰는 거야 두말할 것 없이 바람직한 것이지만, 이것을 가지고 스스로 허영을 부리거나 혹은 타인에게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건 심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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