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루 MuRu May 30. 2020

인간에게서 차별과 혐오의 심리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차별과 혐오 심리는  '개인성(개체성)' 자체의 문제이다

차별과 혐오 심리는 궁극적으론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개체)의 문제이다.


인종, 피부색, 국적, 성별, 성적 정체성, 나이, 지식, 돈, 신체적 조건, 환경, 언어, 이데올로기, 정치적 성향, 그리고 종교적 신념 등등에 의한 인간 간의 차별과 혐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이것이 그러한 조건의 차이에 의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모든 차별과 혐오는 개인이 '개인 간의 차이' 즉 자기와 타인의 차이를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개인'의 문제, '개인성의 절대화'의 문제이다. 차별과 혐오의 이유가 되는 모든 각종 '차이'는 인간이 가진 '개인의 절대화', '개인성의 절대화'를 강화시키는 구실에 불과하다.


그래서 설사 위에 나열한 여러 차이를 모두 없애거나 혹은 넘어선다고 해도 인간은, 어떤 작은 차이가 있어도 결국 그 차이를 또 구실 삼아 예의 그 혐오와 차별을 되풀이할 것이다.


문제는 '차이'가 아니다.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차이를 절대화시켜 자신(개인, 개체)을 구별화하고 절대화하고 우월화 하려는 개인 인간의 오류이다.


/


물론 차이에 의한 부당한 차별과 혐오를 없애는 현재의 모든 노력은 당연히 더 강화되어야 한다. 


동시에, 궁극적으론 위 근본 오류를 깨달아 해결해야 한다. 해당 오류에 대한 제대로 된 자각과 각성이다.


개인으로서 내가 굳이 타인보다 더 우월하거나 달라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 '다름'은 자연이라는 것, '다름'은 나쁜 게 아니라는 것, '다름'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


'다름'이 '다름'이 아니라는 것.


'차이'와 '다름'을 너무 중요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 개인성(개체성)은 필요하므로 잘 쓰면 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 개인 간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차이는 자연이며 차이가 있기에 아름답고 다양하다는 것. 


'차이'가 '차이'가 아니라는 것.


결국 인간은 모두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

획일적으로 같다는 말이 아니라 

존재하는 그 다름과 차이가 별 것이 아니라는 것.


이러한 진실에 대한 자각과 각성.


매거진의 이전글 '지적 능력'이 높다고 별 다른 게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