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기 미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루 MuRu Jul 13. 2020

우리가 미워하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속 상이다

우리가 누구를 미워할 때, 

실제 그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상을 미워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모르게 그에게 그 상을 덧씌우는 것이다.


개인적 미움의 경우도 그렇고 집단적 미움의 경우도 그렇다.


/


아무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미워하더라도 내가 실제 누구를 미워하는지,

제대로 미워하는 지를 봐야 한다는 말이다.


내 마음속 상을 실제 그 사람인 양 해서 

계속 그를 미워한다면 

뭔가 모르게 점점 어긋나게 된다.




궁극적으론 우리에게 '모든 타인'은

실제 그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상'이다.

(심지어 '나'마저도 내 마음속의 상이다)


그러나 마음속 상이라 해도

'그 오해된 정도의 차이'가 있다.


되도록이면 이 오해의 정도를 작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해 볼 수 있는 일이다.


타인에 대해서도

그리고 나에 대해서도.


(주: '오해되지 않는 실제의 모습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 근본적으론 모두 오해이다. 오해이지만, 그 오해의 정도를 약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혹은 오해를 절대사실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할 때 기억해야 할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