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겠지...
빈말이나 마음에 없는 말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을 때도 못한다는 것이다.
하는 게 유용하거나 적절할 때, 못하거나 안 하면 손해일 때에도.
빈말이나 자기 마음에 없는 말이래도
필요할 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있다.
그 말을 꽉찬 말, 마음에 있는 말로 바꾸는 것이다.
그 말을 '내 마음에 있도록' 하면 된다.
말이 안 된다고?
그럴 리가...
그럼 애초에 스스로 여기는 그 '내 마음에 있는 말'은
과연 무엇일까?
그 말들은 정말 내 마음에 절대적으로 있는 것인가?
그 말들도, 이전에는 없다가 중간 어느 지점부터 생긴 것이다.
즉 처음부터 '내 마음에 있던 말'들은 없다.
내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건 솔직하지 못한 거라고?
이거 왜 이러시나.
그럼 그대는 항상 정말 '솔직'한 말만 하며 사시나?
아니지 않나.
사실은 자기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 '마음에 없는 말'도 하곤 하지 않나.
'마음에 없는 말은 못 한다'는 건, 그러고 싶지 않을 때에만 하는
비겁한 내적 변명일 수도 있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겠지...
아마도 상황과 사람에 따라 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는 것일 뿐.
그게 아니라 해도
지금 해야 하거나, 할 필요가 있거나, 하면 유용한 말이 있을 때
그게 지금 내 마음속에 없다고 해서 '죽어도 그 말은 못 해'라고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언젠가는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언젠가'는 얼마든지 '지금 당장'이 될 수 있다.
안 된다고?
해 보라.
그래도 안 된다고?
한 번엔 잘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만 연습하고 훈련하고 이해하면
'지금 내 마음에 없는 말을 순식간에 지금 내 마음에 있는 말로 바꾸기'
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
본래부터 마음에 있는 말이란 없으며,
이제까지 내 마음에 없다고 지금과 앞으로 내 마음에 계속 없으란 법도 없다는 것을.
자, 이렇게 하라.
필요하면 그 말에 맞는 마음을 내면 된다.
그럼 그게 '내 마음에 있는 말'이 된다.
왜 꼭 내 마음에 먼저 있어야만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말을 하면서 동시에 혹은 말을 한 후에 내 마음을 일으켜도 된다.
아무 이상 없다.
정말이다.
그게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한 방법이고,
그게 바로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못 하겠다는 것은 '그 말'이 아니라
'그 마음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