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루 MuRu Nov 12. 2015

'나'라는 주체 설정과 상관 없이, 잘 살면 된다

대상화와 동일시 그리고 주체와 객체

주체와 객체 간에 일어나는

'대상화'와 '동일시'는 

별개가 아닌, 우리 의식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쌍생성 기제이다.


둘인 하나. 

하나인 둘.

 
극성이 둘인 하나.  


/


그런데, 이 대상화와 동일시를 누가 일으키는 걸까?


자,  이때! 


'누가'라고  궁금해하는 순간 벌써, 

이미 대상화와 동일시가 있게 된다. 

찰나 간의 주체와 객체의 설정으로

주체를 자기로, 객체를 대상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층 더 들어가면, 

'대상화와 동일시를 누가 일으킬까요?'라는 의문을 가지는 이 주체. 

이 놈을 봐야 한다!


사실은 이 놈도 주체가 아니다. 

'주체-객체'의 설정 기제에 따라 만들어진, 

별수 없는 놈이다. 

말하자면 주체인  척하는 객체(대상)이다.


/


그럼, 진짜 주체는?


그런 건 없다.

애초에, 본래, 지금, 항상 없다. 

만약 처음의 설정이 없다면 말이다.

(실은 '있다, 없다' 말할 게 없으므로 '없다'도 아니다)


그리고,

그런 게 있다 하든 없다 하든

혹은 있다고 설정 하고서 보는 그 주체(나)의 모습과 자아상이 

아무리 좋든, 아무리 싫든,

혹은 없다고 설정 하고 그 주체를 상관 하든 상관 하지 않든

 

아~무  상관없이

나는 항상 당당하고 떳떳하고 여여하게

잘 살고 잘 존재하고 있다.


이것을 실감으로 자각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말의  두 가지 용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