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루 MuRu May 12. 2016

양극단만이 극단이 아니다

중간에 머물러도 극단이 될 수 있다

양 끝에서 중간에 이르는 모든 자리는

잘 쓰라고 있는 것이다.


어디든 때에 따라 그에 머물되

머문 곳에서 움직일 줄 모르면 극단이 되고


어디든 필요에 따라 머물되

때에 따라 움직일 줄 알면 중도가 되는.  


('항상 움직여야만 한다'고 하면

 또한 극단이 된다.)

 

진정한 중도는,

 

각 자리가 절대의 무엇이 아니라

'단지 자리일 뿐'임을 깨치는 것.


그리고 입전수수(入廛垂手)의 마음으로,

어떤 자리라도 적절하게 잘 쓰는 것.




(참고: 입전수수(入廛垂手). 들 입, 가게 전, 드리울 수, 손 수.

불교 십우도(十牛圖)의 10번째 단계를 이르는 말. '저자(시장)에 내려가 손을 드리운다'는 뜻이지만 풀이하면 '인간의 일상의 삶 속에서 살아감'으로 해석해도 된다. 일상과 현실을 무시하거나 회피하거나 초월하는 게 아니라, 일상이 곧 '마땅히 살아야 할 자리'임을 알고. 여여하게, 당당하게, 호감의 마음으로 경험해 주는 것. 다른 곳에서 뭔가를 찾는 게 아니라 일상과 삶 자체에서 찾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나란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대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