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옳음'의 확신에 대한 인간의 강한 본능
"모르는 내가 옳고, 아는 너는 틀렸다."
이 말은 분명 모순이다.
(다른 표현은 "틀린 내가 맞고, 맞은 너는 틀렸다")
그런데 인간의 '자기 옳음'에 대한 본능적 느낌과 믿음은 너무나 강하고 교묘해서, 심지어 자신이 '모르는' 경우 조차도 자기가 옳다고 여길 정도다.
이 '자기 옳음에 대한 느낌 혹은 믿음'은 다분히 동물적 본능 혹은 원형적 본능이다. 예를 들어 동물은, 어느 순간에 자신이 무엇을 하든 그게 맞다는 느낌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해 나갈 것이다.
만약 '내가 틀렸다'는 느낌이 주되게 되면 그 동물은 혼란과 당황스러움에 옴짝달싹도 못하고 정지해 있을 것이다. 그러면 포식자에게 먹히든 굶어 죽든 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맞다. 나는 제대로 하고 있다. 내가 옳다'는 느낌을 비언어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계속 바탕에 깔도록 본능화 된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대뇌 전전두엽의 이성의 기능이 발달된 인간은 추가된 대뇌의 능력인 '상상, 연상, 연결' 기능에 의해 이 본능적 느낌이 확장, 과장, 왜곡되어 버린다. 그런데 조금만 주의 깊게 사유하면, 이러한 '자기 옳음'의 강력한 느낌이 다만 하나의 본능의 흔적일 뿐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이 본능에 매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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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두 가지 중 하나다.
이를 도구로써 사용함으로써,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를 구분해서 필요할 때만 사용하느냐 아니면 여전히 절대 사실로 받아들여 글자 그대로 '내가 옳다는 것은 항상 옳다'라고 스스로 매몰 되느냐.
두 가지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동물성에서 벗어나느냐 아니면 여전히 동물에 가깝게 살아가느냐가 결정되겠다.
이것은 '내가 틀렸다'로 그 본능적 느낌을 바꾸라는 말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계속 '내가 옳다'를 바탕 느낌으로 삼고 살아가되, 필요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실제로 내가 옳은 지 아니면 내가 틀릴 수도 있는 지를 이성적으로 파악하고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이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