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지론'도 여러 론 중에 하나일 뿐 특별한 게 아니다.
'상대주의'도 여러 주의 중에 하나일 뿐 특별한 게 아니다.
'다양성'도 획일성의 하나일 뿐 특별한 게 아니다.
'멈춤, 고요'도 움직임의 한 양태일 뿐이다.
'모름'도 '앎'도 설정의 한 양태일 뿐이다.
'미움'과 '사랑' 모두 관심의 한 모습이다.
'우월'과 '열등' 모두 비교의 한 모습이다.
'무지'와 '깨침' 모두 인식의 한 모습이다.
/
근본주의를 할 것이냐 상대주의를 할 것이냐,
능가지론을 할 것이냐 불가지론을 할 것이냐,
다양성을 할 것이냐 획일성을 할 것이냐.
멈추거나 고요할 것인가 움직일 것인가,
모를 것인가 알 것인가,
사랑을 할 것이냐 미움을 할 것이냐,
우월감을 느낄 것이냐 열등감을 느낄 것이냐,
계속 무지할 것이냐 그만 깨칠 것이냐.
/
어느 쪽을 선택하든 결국 같은 구도와 구조 안이다.
꿈속에서 '꿈에서 깨려는 꿈'을 또 꾸는 것이고,
의자 위에 앉아서 의자를 들려는 것이고,
눈이 스스로를 보겠다는 것이다.
꿈은 그냥 깨버리는 것이고,
의자에서 그냥 내려와 버리는 것이고,
눈은 스스로를 볼 필요가 없다.
매 상황과 흐름에서 가장 유용하고 효용성 있는 선택을 하되,
어느 선택을 하든 그것이 '전부'와 '절대'가 아님을 알기.
동시에, 절대와 전부가 아니지만
선택한 것엔 최선을 다해 기꺼이 해주기.
이것이 시명, 즉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