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다루기: 안 느끼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감정을 느껴도 괜찮게 되기
감정과 관련하여, 다소 연습이 필요하지만 핵심적인 3단계 훈련법이 있다. 바로 '2차 감정 없이 1차 감정 느끼기'이다.
구체적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자기감정 잘 느끼기
자신의 본래 감정-이것을 1차 감정이라 하자-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스스로 감지하고, 느껴주고, 알아준다.
2. 자기감정 잘 표현하기
1차 감정을 느끼는 것에 더해서 만약 그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면 해당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는 '감정 단어'를 사용하여 상대방이 알고 느낄 수 있게 표현한다.
: 예로, '외롭다, 당황스럽다, 슬프다, 화가 난다, 삐쳤다, 그립다, 우울하다, 기쁘다, 즐겁다, 행복하다, 아쉽다, 안타깝다' 등등을 직접 표현한다. 필요할 때 행하는 표현은 가장 강력한 감정 치유, 감정 해소의 방법이다.
3. 2차 감정 없이 1차 감정 느끼기
2번을 행하면서, 동시에 그 '1차 감정과 그 감정의 표현'에 따르는 2차 감정을 만들지 않는다.
: 1차 감정 자체의 일어남에 대한 후회, 억압, 회피, 반감, 저항 등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1차 감정의 표현에 따르는 두려움, 후회, 주저함 등도 마찬가지다. 간단히 말하면, 감정을 느끼되 그 느끼는 감정에 대한 부정적인 추가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그냥 처음 감정, 1차 감정을 마음껏 자유롭게 느끼고 누리는 것이다. 어떤 감정이든.
Tip. 2차 감정이 느껴져도 괜찮다
'2차 감정'이 느껴지거나 만들어져도 괜찮다. 이것 역시 1차 감정처럼 그냥 내버려 두기로 대응하면 된다. 어떻게 보면 이게 핵심이다. 이 처리는 1차 감정에 대한 처리와 같다. 즉, 2차 감정을 느끼거나 2차 감정이 나올 때 그것에 대한 후회, 억압, 회피, 반감, 저항 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면 서서히 1차 감정에 대한 처리도 비슷하게 되어간다. 이 과정이 제대로 될 때 자신의 감정의 느낌과 표현에서 신선한 해방감을 맛볼 수도 있다.
# 주의 1 : 이 훈련법은 건강하게 '감정 느끼기'를 하는 게 목적이다. 감정을 멈추거나 바꾸거나 억압하는 등은 전혀 아님을 주의한다.
# 주의 2 : 모든 현상, 특히 '감정' 현상은 철저하게 '상호 작용'적이고 '상호 의존'적이다. 내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는 만큼 반드시 타인들의 감정도 동시에 동급으로 고려해 주어야 한다.
처음엔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자기도 모르게 계속 2차 감정에 시달리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해 주지 못하고 스스로 억압하거나 부정적으로 임하는 것이다. 과도하게 자기감정에 매몰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연습하다 보면 점점 맥락이 잡힌다. 요령도 생기고 힘도 커진다. 어느 시점이 지나면 2차 감정이 일어나도 점점 무심하게 되고 결국 2차 감정이 사라지게 된다. 동시에 본래의 감정인 1차 감정에 대해서도 비슷한 과정이 일어난다. 감정이 무뎌진다거나 감정이 잘 안 일어난다는 것이 아니다. 감정은 결코 안 느끼기가 답이 될 수 없다. 감정 다루기의 핵심은, '어떤 감정이 일어나도 문제 될 것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감정을 잘 느끼되, 동시에 그 감정에서 자유로운' 건강한 감정 다루기가 점점 더 선명하게 일어나게 된다. 동시에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감정도 점점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