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그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 사람일까?
긍정적 의미이든 부정적 의미이든, 우리 각자에겐 다소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멀리 있는 이일 수도 있고 가까이 있는 이일 수도 있다.
긍정적 의미란, 주로 내가 그 사람에게 뭔가 인정을 받거나 심리적으로 존경하거나 하는 경우이다. 부정적 의미란, 그 사람의 행동 등에 내가 직간접적인 고통, 불안, 스트레스 등을 받는 경우라 할 수 있다.
긍정적 경우든 부정적 경우든 가만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내가 이렇게 고심하듯이 정말 그렇게 '의미 있는' 사람일까?"
대부분의 경우엔, 내가 느끼는 '외부의 그 중요한 사람'은 내 내부의 '중요함'이 외부로 부여된 것이다. 혹은 투사된 것이다. 물론 당연히 실제 그 사람의 가치와 의미(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는 어느 정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그에게 중요도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일 따름이다.
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보아 주자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보다는 더 나도 살아나고 그도 살아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본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게 그를 느끼고, 그를 대할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의 손해, 나의 고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 사람도 본의 아니게 고통을 받을 수 있다.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인간이란 결국 '하나의 원본에서 복사된 프로그램들'과 같다. 복사된 후에 조금씩의 변형이 있을 뿐이다. 지금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 모든 것과 거의 비슷하게 그 사람도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추론, 짐작, 추측, 예상'이 쉽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꾸준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할 순 있다. 삶 자체가 바로 이러한 연습의 장이므로 건성건성 하지 말고 삶과 일상을 잘 이용해서 경험과 지혜와 통찰을 키워야 한다.
모두가 나와 같은 인간이라 해도 여러 '변형'들은 존재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이것은 '그 사람과 내가 같다'라고 여기라는 말이 아니다. 다르다. 당연히 다르다. 다만, '공통적으로 깔린 것들'은 분명 존재하며, 그것을 통찰하면 된다는 말이다. 그 공통된 바탕 위에서 또 여러 가지 '다양'하게 펼쳐지는 양태들을 포착하는 것이다. '공통' 부분과 '다른' 부분을 잘 구분하여 동시에 인식해야 한다.
지금 외부에 있는 그 '중요한' 사람은 그 사람 자체가 아니다. 나의 내부의 있는, 내가 스스로 만든 하나의 상(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