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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Feb 04. 2018

감사하는 마음보다도 더 중요한 것

나, 나의 존재, 나의 상태, 나의 상황에 대한 긍정적 마음

아래 기사는, 의식적으로 가지는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의 뇌와 실제 삶을 바꾼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감사'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감사 자체보다도 '감사할 때의 심신의 상태'이다. 즉, 감자 자체도 자체이지만 감사할 때 어떤 마음의 상태, 신체의 상태가 되는가가 결국 뇌과 삶을 바꾸는 바탕이 된다는 말이다. 


감사할 때는, 즉 '아, 지금 내 상태는 좋다. 괜찮다~!'의 마음 상태가 된다. 상황이든 누구에게든 감사한다는 것은 어쨌든 지금 나의 상황, 처지, 상태가 '좋다, 괜찮다'는 것이 된다. 즉 '내 존재, 내 존재 상태가 좋다, 괜찮다'가 된다. 안 괜찮으면 감사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감사와 그 좋은 상태는 등가이다.


좋다, 괜찮다의 마음 상태가 되면 뇌와 신체에서는 당연히 긴장 반응 대신 이완과 여유의 반응이 나온다. 그런 종류의 호르몬이 분비되고 신경과 근육도 풀어진다. 즉, 감사 보다도 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나라는 존재, 나의 존재 상태, 나의 처지, 상황이 좋다. 괜찮다'는 느낌이다. 


보통 "감사할 꺼리가 있어야 감사하지, 그런 이유도 없이 감사하면 가식적이고 자기기만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아무런 근거가 없어도 감사할 수 있다. 하나는, 위에서 말한 좋은 효과 때문이다. 행동주의적으로, 내가 기분 좋아야 웃을 수 있지만 웃으면 기분 좋아진다. 그러므로 감사하기는 행동주의적 치료법이라 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사실 스스로 '나는 감사할 이유가 없다. 꺼리가 없다'라고 하지만 그 또한 하나의 자기기만이 될 수 있다. 실제 없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있어왔던 것을 무심결에 그냥 당연시했던 측면을 말한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분명 감사할 요소가 될 수 있음에도, 남들도 다 있으니까, 별것 아니니까, 그 정도 가지고 감사할 수 없으니까, 있어도 있는 줄 몰라서 감사하지 않는 부분이 우리 삶에서 아주 많다는 말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축소시켰던, 외면했던 '실제 감사할 요소'들을 의식적으로 찾아서 감사하는 것이다. 


유명한 고속도로 실험이 있다. 일련의 사람들에게 고속도로 일정 구간을 지나가게 한 후에 자신이 추월당한 횟수와 추월한 횟수를 적어내게 했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시험자가 추월당한 횟수를 훨씬 많이 적어냈다. 그러나 실제 영상을 보니 두 경우의 횟수가 비슷했다고 한다. 즉, 자신이 추월한 횟수와 추월당한 횟수가 비슷한데도, 우리 뇌는 추월당한 부정적 상황을 좀 더 유심히, 많이 기억한다는 말이다.  고속도로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도로에서도 같은 반응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우리 뇌는 아무래도 자기 보호 본능으로도 부정적인 것을 더 잘 기억한다고 한다. 문제는, 그건 편향된 기억일 뿐인데, 그걸 절대 사실이라 여겨서 실제 삶도 부정적이라고 여겨버리는 우리의 오류가 되겠다. 기억은 기억일 뿐 절대적 사실은 아니라는 것을 유념하기. 


이것이 '의식적 감사'가 필요한 이유가 되겠다. 물론 효능도 크고.


그러나, 사실은 감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상태와 나의 존재성에 대해 스스로 가지는 '좋다, 괜찮다'의 마음, 느낌, 감정, 상태. 이것이 핵심이다. 이것을 가지면 된다. 그게 우리의 실제 상태이기 때문이다.


(주: 물론 감사와 별도로, 나와 사회에서 바꾸어야 할 것은 계속 바꾸어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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