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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이상형을 만나게 되었을까

성과지향적 & 목적지향적인 스타트업 피플의 연애 이야기

안녕하세요 :-) 소피입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업데이트하면 연애 이야기(=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가 빠지지 않는데

그때마다 친구들이 "참 너답다"라고 말하며 신기해하고는 해요. 

저도 항상 이야기하면서 일반적이지는 않는구나, 싶어서

성과지향적 & 목적지향적인 스타트업 피플의 연애 (목표 달성) 이야기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1. 나를 알기(고객 분석)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은 고객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ㅎㅎㅎ 남자 친구를 본격적으로 찾기에 앞서 저의 기준부터 정리했어요. 나는 어떤 사람을 원하는가를요.


당시 정리했던 저의 기준은 이랬습니다. (오히려 만나고 나니 정말 클리어 해졌는데, 그때는 저도 애매해서 완전히 잘 정리되어 있지는 않네요 부끄) 

- 취미, 취향이 있는
- 본인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 건강하고, 긍정적이고, 성장하고, 노력하는
- 피드백이 되는 사람


그래서 저는 주변에 애인 구하시는 지인분들한테는 이걸 꼭 정리해서 알려달라고 해요 

필수조건 3개, 없어야 하는 조건 3개


어떤 분이 저한테 "담배 안 피는 사람이요" 이러면 저는 이렇게 극단 질문도 합니다 

"그럼 아무 일도 안 하고 놀고 계시는 분도 돼요?"

모든 것이 다 중요하지만, 최우선 순위를 찾는 게 중요하죠.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2. 연애 시장 파악(시장분석)

이 시장 안에서는 어떤 것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인지, 그리고 내가 가진 포지셔닝과 나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도 고민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외모(변수), 커리어(변수), 성격(상수)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성격은 이미 형성된 부분이기 때문에 planning에서 제외!


외모를 보는 것이 옳다 그르다의 관점이 아니라, 

시장에서 유의미하게 보일 수 있도록 저를 브랜딩 하는 관점이었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제 자존감도 많이 성장하는 게 느껴졌고요. 


3. planning

1) 외모 

1-1) 얼굴

솔직히 지금 얼굴도 저는 마음에 들거든요. 그래서 이건 패스


1-2) 메이크업

보통 메이크업 유투버를 보고 많이들 배우시던데 저는 유튜브로 아무리 봐도 손에 잘 안 익더라고요. 이런 것도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하게 시도해보거나 사보고 해야 하는데, 빠르게 체화하려니 쉽지 않던ㅎㅎ 

저는 그래서 탈잉에서 메이크업 클래스를 2분한테 따로 들어서 저한테 가장 맞는 방식을 찾았어요. + 좋은 화장품 추천까지!

지금도 화려하게 정말 잘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진짜 기본은 하는 정도로 메이크업을 합니다.


1-3) 머리

원래는 처피뱅처럼 정말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했었는데요. 한 분께 스타일링 컨설팅을 받고 컨셉을 잡아 정말 다양한 시도 끝에 좋은 디자이너분을 소개에 소개받아서 그분께 정착해서 헤어 스타일링하고 있어요


1-4) 옷 스타일

저는 한 2~3년에 걸쳐서 스타일을 찾아온 케이스인데 그동안 정말 옷 많이 사고 버렸습니다..ㅠㅠ 3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정말 많이 달라요. 그 와중에서도 머리처럼 세련되고 깔끔하고 좋은 소재감의 옷들로 통일해가고 있고요


1-5) 몸

저는 원래 좀 통통한 편이었고, 거기서 살을 빼기 위해 정말 다양한 노력을 했습니다. 

눔 유료결제, 크로스핏 등 여러 방법을 전전하다 지금 요가에 완전히 정착했어요. 요가에 몰입하다 보니 요가 지도자 과정까지! 따게 되었답니다. 


2) 커리어

이거는 사실 별도로 플래닝 하지 않아도 제 원래 성격상 과몰입하면 하지 놓치지는 않는 거라 여기서는 패스해었어요


4. 찾기(action)

1) 채널별 성격 파악하기 - 소개팅, 미팅, 여러모임, (심지어) 부모님 소개

사실 엄청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기보다는, 주변에서 소개가 들어오면 거절하지 않는 정도로 했던 것 같아요 (안 하려던 사람이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저는 중간부터는 미팅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업무적 능력이나 가치관인데 미팅은 그걸 보는 게 거의 불가능한 구조 더라는 걸 어느 순간 깨달은.. 


2) 될 때까지 된 게 아니야?

저는 기준이 확실하다 보니 '애매하지만 만난다'가 잘 안되더라고요. 

금방 아니라는걸 깨닫고 2주만에 헤어진분도 있었어요(누가 저보고 실리콘밸리라고..ㄷㄷ)

지금은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정말 찾을 수 있나? 싶었어요ㅎㅎ 쉽게 드러나는 요인들이 아니었던지라.


5. 만남(success)

한 분을 만났고, 지금까지도 잘 사귀고 있는데요. 특이한 건 거의 1년 전부터 알아왔던 지인이었어요. 

제가 스스로 기준을 제대로 정리했을 때서야 비로소 찾은 분인 거죠. 

아마 정리하는 시간이 없었더라면 바로 옆에 두고도 절대 못 찾았을 것 같습니다. 

우선순위 선정의 중요성이 또 한 번 느껴졌던 순간.


6. 회고(develop)

지금도 잘 만나고 있고, 특이하게 저희는 데이트 회고를 진행합니다(?)

회고 특히 프로덕트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에서 많이 쓰는 방식인데요ㅎ

처음부터 완벽하게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한 달, 주 단위로 회고를 해요(?)ㅎㅎ

이번달의 우리는 A,B,C,D 면에서 각각 어떠했는지, 그래서 다음달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었는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저의 '이상형'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스스로의 목적을 정리하고 실행한 덕분에 좋은 결과(?)에 도달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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