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ji의 온라인 글쓰기 연습 모임 참가자 최유정 님의 글
사실 월요일이라는 존재는 낙관적으로 다가와야 한다.
신이 우리에게 인생이라는 것을 연과 월로 쪼개고, 또 주와 일로 계산하게 한 것은 좋은 한 수다. 신의 한 수.
우리가 한 주를 어떻게 보냈던 상관없이 어쨌든 월요일은 돌아온다. 새로이 시작할 기점이 매주 반복된다. 이전의 168시간을 마음에 비춰보며 충분히 다른 168시간을 기획할 수 있는 기점이라는 것이다.
이번 한 주가 망해도 또 다른 월요일이 돌아오고, 이번 봄이 아쉽게 지나가도 새로운 봄이 돌아오며, 당장 오늘의 내가 별로였어도 곧 전혀 다른 내일이 시작된다.
이렇게 인식하는 삶은 나로 하여금 과연 ‘어차피 새로운 하루가 또 오는걸’ 하고 나태해지게 하는가, 혹은 ‘그래 다시 한번 더’라는 생각으로 일어서게 하는가. 오히려 끝과 시작이 없는, 그저 반복되는 하루하루만 살아낸다면, 아니 더 극단적으로 하루라는 개념도 없이 그냥 시간은 가고 나는 살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절망을 반전시킬 수 없는 고됨의 연속일 것이다.
다행히 아직 나에게도 기회가 있다. 모든 것을 전면 재작업 할 순 없어도 새롭게 다른 시도를 1퍼센트 더 낫게 할 순 있을 것이다.
나는 매번 하루의 끝에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오늘 하루도 정말 힘들고 수고했다. 그런데 아주 낙담할 만큼 X 같았는가? 아무런 의미도 없었는가? 나는 오늘을 후회하는가?’. 오늘도 여전히 대답은 ‘아니’다. 오늘의 a와 b가 내일 새로운 A’를 만들어낼 테니까. 그리고 오늘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으니까. 잠드는 순간까지 뿌듯하여 눈 뜨는 순간을 기대하자, 내일도 또 내일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