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에서

대학 4년이 나에게 남긴 것

by 워타보이 phil

'그나마 글은 좀 괜찮게 쓰는 것 같아.'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전공했고, 더구나 대학시절에는 종교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사회생활에 도움될만한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해 '일'이란 걸 하며 항상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저런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약간의 의아함도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한글도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돼서야 겨우 깨우쳤고, (당시에도 보통 아이들보다 느렸음) 책도 그리 많이 읽은 사람은 아니었으며, 중. 고등학교 때까지는 이런 소리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쓰는 글 이래 봤자 사업제안서 혹은 우리 프로젝트를 알리는 SNS와 블로그에 '호소의 글' 정도였지만 읽은 사람이라면 대개 이런 말을 많이 해주었고 호응도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대학 시절이 떠올랐다. 나는 행정학과 역사학을 복수 전공했는데 과제도 시험도 모두 글을 써야 했다. 한 학기에 보통 6개 과목을 수강했고 중간, 기말 각각 2번의 시험을 봤다. 과제도 평균 2개 정도는 됐었던 것 같다. 또 계산을 해보았다. 6개 과목 x 시험 2번 x 과제 2개 x 8학기 = 192. 약 200편을 억지로? 라도 계속 글을 써온 것이다.


A4 10장짜리 독후감 과제도 있었고, 소논문도 있었고, 시험은 주로 B4 용지 앞뒤로 1~2장씩은 썼던 것 같다. 이게 쌓이고 쌓여 졸업 후에 뭔가 하려고 했을 때, 특히 글을 쓰려고 했을 때 도움이 많이 된 걸로 예상한다. 그래서 기회도 많이 얻은 것 같고.. 어쨌든 졸업할 때 4년 동안 뭘 배운 거지 싶었는데 하나는 얻은 건가 싶었다.


요즘 들어 '글쓰기'가 일상과 업무 모두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어떤 순간에는 궁극의 기술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먼저는

과제로 글을 써야 할 때 교수님이 읽으라는 책을 더 열심히 읽었다면, 보라는 영화를 더 여러 번 봤다면, 가보라고 하는 곳에 더 즐겁게 꼼꼼하게 가봤다면..


또 하나는 200편을 썼지만 점수 평가가 아닌 어디가 좋았고, 어디가 부족했고, 이 부분을 다시 써보면 좋겠다는 피드백은 전혀 없었던 부분이다. 많아야 3번 정도였을 것 같다. 모두 제출하기 바빴고 제출하면은 끝..


조금 더 정성 들여 썼다면, 전문적 첨삭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피드백을 받아왔다면 지금의 나는 좀 더 좋은 문장을 가지고 있었겠구나 생각했다.


글쓰기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능력이 될 거라 생각한다. 결국에는 '소통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쓰는 이유, 한 번 한 번 좀 더 정성을 다하려는 이유는 나의 생각을 꾸준히 기록하려 함도있지만 나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짧든 길든, 중요하든 안 중요하든 한 번 한 번의 글에 좀 더 정성을 들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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