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필의습작

이야기소개#2. 리츠칼튼 호텔만큼 커다란 다이아몬드

.스콧 피츠제럴드

by 워타보이 phil

두 번째 이야기는 위대한 게츠비로 잘 알려진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리츠칼튼 호텔만큼 커다란 다이아몬드'야. 다이아몬드가 호텔만 하다니! 제목을 보자마자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더라고.


주인공은 미시시피강 근처 하데스 라는 동네에 사는 존 T. 윈저라는 친구야. 열정적인 그의 부모는 열여섯 살이 된 존을 보스턴 근처의 세인트 미다스 학교로 보내. 이곳은 아주 비싸고 입학하기 힘든 남자 사립학교지. 학교에서 퍼시 워싱턴 이라는 잘생긴 친구를 만나는데, 그가 '서부'에 있는 자기 집으로 존을 초대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해.


퍼시는 자기 아버지가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라고 말해. 얼마큼 부자냐면 '리츠칼튼 호텔만큼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물론 존은 믿지 않는 눈치고.


여름방학이 되고 둘은 몬태나에 있는 퍼시의 집으로 떠나. 가는 길에 퍼시가 준비한 리무진이 기다리고 있었어. 이들은 창백한 달빛을 지나 저 높은 어딘가로 도착하는데, 존의 눈 앞에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커다란 성 한 채가 펼쳐져. 퍼시 말대로 그의 아버지는 정말 엄청난 부자였던 거지.


퍼시의 집은 천장과 바닥, 식기도 모두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어. 존도 그곳에서 왕 같은 대접을 받아. 아침에 일어나면 흑인 노예들이 목욕물을 준비해주고 사냥, 낚시, 골프를 치며 방학을 보내지.


퍼시의 집은 호화로울 뿐만 아니라 250명이나 되는 흑인 노예들이 있고 지하 감옥도 있었어. 어느 날 아침 존은 퍼시에게서 그의 집안, 워싱턴 가의 이야기를 들어.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된 걸까?


남북 전쟁 후 25살의 버지니아 청년이었던 퍼시의 할아버지는 노예 20명을 데리고 서부로 가서 목장을 하려고 해. 잠시 머문 몬태나의 어떤 산에서 다이아몬드를 물고 있는 다람쥐를 발견하는데, 글쎄 그 산 자체가 다이아몬드였던 거지 뭐야. 기분이 상상돼? 내가 다이아몬드 산을 발견했다니! 이때부터 이 가문은 온갖 부정한 짓을 시작해.


자신들이 발견한 다이아몬드 산을 숨기려고 국가 측량국에 뇌물을 주고, 인공적으로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 나침반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일도 시도해. 지도에서 없애버리려고 한거야. 게다가 살인도 저지르고 노예 해방 후에도 흑인들을 속여 계속해서 노예로 부려먹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건 '비행기'야. 자신들의 정체가 알려질까 봐 두려운 거지. 지하 감옥도 이곳을 찾아온 비행사들로 가득해. 문제는 그중 한 명이 탈출했다는 거야. 퍼시의 여동생에게 이탈리아 어를 가르쳐 주겠다고 해서 꺼내 줬는데 도망쳐 버렸어. 이 도망자가 무슨 일을 벌일지 조마조마해 하는 워싱턴 가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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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단편인데도 굉장히 많은 장면들이 빼곡하게 담겨있는 느낌이야. 조금 산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판타지의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


특히 작가가 활동한 시기, 일명 '재즈 시대'라고 불린 1920년대의 미국을 상상해보면 더 좋을 거야.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향락의 시기를 보내고 곧 대공황의 공포에 빠지는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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