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필의습작

이야기소개#3.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콧 피츠제럴드

by 워타보이 phil

세 번째 이야기는 브레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스콧 피츠제럴드 원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야.


미국 남북 전쟁 발발 직전인 1860년 9월의 어느 날 아침, 로저 버튼의 아들 벤자민 버튼이 볼티모어의 한 병원에서 태어나.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해야 하는 그날 벤자민으로 인해 모든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해. 심지어 그의 아버지까지 말이야.


이유는 막 태어난 벤자민의 모습이 70살 먹은 노인 같았기 때문인데, 겉모습뿐만 아니라 정말 노인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진풍경이 펼쳐져. 이 믿을 수 없는 황당함 속에서도 벤자민의 부모는 그를 여느 아이들과 같게 키우려고 노력해. 장난감을 사주고 유치원에도 보내고 종종 엄한 부모의 모습도 보이면서 말이야. 물론 벤자민의 방은 시가 연기로 가득하지만..


근데 벤자민 버튼이 12살이 됐을 때 또 한 번 신기한 일이 생겨. 피부도 탱탱해지고 하얗던 머리카락 색깔도 점차 밝아지고, 점점 젊어지고 있는 거지! 18살 땐 구부러진 몸도 펴지고 말이야. 20살이 됐을 땐 50대의 멋진 중년처럼 보이는데 그해 한 댄스파티에서 20살의 아리따운 여인 힐데가르드 몽크리프를 만나. 그녀는 신기하게도 벤자민을 보며 '서른 살의 남자를 돌보느니 차라리 쉰 살의 남자와 결혼해서 돌봄을 받겠어요'라는 말을 남기지. 6개월 후 그들은 부부가 돼.


점점 더 젊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벤자민은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 그의 아버지가 시작한 철물 도매업을 크게 성공시키고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이 발발하자 입대를 해. 군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중령으로 빠르게 진급하지.


문제도 있어. 활기를 찾아가는 그의 삶과 다르게 점점 늙어가는 아내 힐데가르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말이야. 20살의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던 그는 더 이상 열정도 없고 매력적이지 않은 아내를 보며 무기력함을 느껴.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 벤자민은 하버드에 입학하고 다시 시간이 흘러 명문 고등학교 입학을 준비해. 벤자민의 손자와 함께 유치원에도 다니고. 시간은 계속 흐르고 유모의 도움을 받는 벤자민의 모든 기억이 사라져가.


이 작품은 큰 반전이 있지도 않아. 그럼에도 모든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나이 먹어가는 그의 시선과 삶 속에서 우리의 시간과 세대, 유행의 덧없음 따위를 생각해 볼 수 있어. 누군가와 같이 읽고 대화한다면 인생과 시간의 많은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책 정보




#2. '리츠칼튼 호텔만큼 커다란 다이아몬드' - 스콧 피츠제럴드

https://brunch.co.kr/@philstori/190


#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https://brunch.co.kr/@philstori/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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