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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타보이 phil Aug 26. 2020

미지커뮤니티의 why

얼마 전 미지커뮤니티 이름으로 비영리 임의 단체를 등록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함께 할 운영진을 찾으러 다니고 있는데요. 사람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활동 내용은 좋고 잘 만들어가면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왜 하는 건가요, 이 단체의 목적이 뭘까요, 방법은 있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등등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미지커뮤니티의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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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포 사피엔스의 주인 행세      

궁금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할 수 있었던, 지금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가장 좋은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가졌던 것도 아니고 비슷한 지능과 문화적 수준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는데 말이죠.

한 과학 칼럼을 읽어보니 '사회성' 차이가 호모 사피엔스의 운명을 이끌어 왔다고 설명하더라고요. 높은 사회성을 통한 연대와 소통이 도구의 발명과 전파,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왔다고.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는 승자의 자리에 앉아있다고.


또 궁금했습니다. 기술 발전과 빠른 도시화로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를 속도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지.


지금은 지구 반대 편에 사는 사람도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잖아요. 그에 반해 옆집 사는 사람은 누군지 모를 수도 있고. 편리한 세상이 오긴 한 것 같은데, 우리 종이 힘을 얻었던 이유와 그 역사와는 조금 다르게 살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함께 볼링

로버트 D. 퍼트넘이 쓴 ‘나 홀로 볼링’에서 걱정 해소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선 개인들 사이의 연계, 이로부터 만들어지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신뢰의 규범을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란 개념으로 소개하는데요.


미국 사회의 사회적 자본 약화가 어떻게 공동체를 무너뜨렸는지, 1960년대 후반부터 늘어난 나 홀로 볼링족 현상으로 이야기합니다. 재미있는 건 다시 사회적 자본을 쌓는, 사람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더불어 함께’ 볼링 치기 같은 작고 단순한 활동을 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의 모습을 보며 무엇을 함께 해볼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지, 사람과 책이 함께 만나는 커뮤니티

우리 종이 힘을 얻어왔고 우리 삶의 공동체가 건강하게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여전히 ‘사회성’이라 보입니다. 더 자주 만나고 대화하며 생각을 나누는 장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선택지 중 ‘북클럽’을 택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활동의 단순성입니다. 읽고, 쓰고, 대화하는 단순한 활동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확장성입니다. 북클럽 자체를 많이 만들 수도 있고, 북클럽을 기반으로 함께 게임을 하고 여행을 가고 봉사 등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참여자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이로움입니다. 북클럽의 핵심은 책 읽기인데, 책 읽는 활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정서 안정,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가진다고 합니다.


네 번째는 더불어 함께입니다. 사실 책 읽기는 인간에게 그리 친숙한 행위는 아니라고 합니다. 문자가 만들어지고 인쇄술 발명으로 우리가 책을 읽어온 시간은 인류의 긴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에 시작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하면 어려운 일을 더불어 함께 함으로 더 큰 이로움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다른 생각과의 만남입니다. 북클럽은 문자 안에 담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동시에 나의 언어로, 나의 말과 글로 내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언어로 그들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미지커뮤니티는 ‘북클럽 문화를 확산하여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자’를 단체의 목표로 정했습니다. 현재 2가지 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1. 미지커뮤니티

미지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읽고, 쓰고,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는 북클럽입니다. 매월 책 1권을 읽고 글을 쓰며 참여자들과 생각을 공유합니다. 

*자세히 보기 


2. 미지 #북클럽맵

우리나라에 약 2만 개의 북클럽이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북클럽을 소개하고 이들의 활동을 공유하고자 구글 지도를 활용한 북클럽맵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기


미지커뮤니티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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