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타보이 phil Oct 02. 2020

#2.같이 읽고 싶은 책 '다시, 책으로' 소개합니다.

세모람 이야기 #2.

책 읽기에 도움 주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 [#세모람]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독서 노트, 독서대, 독서 공간을 차례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오늘 소개할 책 ‘다시, 책으로’를 읽으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 읽기 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책 정보 보기


사실 ‘굳이 책을 읽어야 하나’ 라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졌으니까요. 이 책은 풍부한 연구 자료와 사례를 근거로 제 의문에 답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더 반가운 책이었고요. 


책의 저자인 ‘메리언 울프’는 미국의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 입니다. 그녀는 아래의 굵직한 내용을 다루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왜 디지털 기반 사회에서도 책 읽기가 중요한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친구처럼 대하는 지금 아이들의 뇌 활동이 인쇄 기반 사회와 비교하여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읽기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이들이 성장해서 사회생활을 할 때 어떤 상황에 놓일 수 있는가 


나아가 엄청난 양의 정보를 다양한 매체로 접하며 나타날 수밖에 없는 주의 분산 현상과 비판적 사고의 결여, 이에 따른 민주사회의 위협도 경고합니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내용 중 하나는 인류의 읽기 능력이 유전적으로 당연하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약 6천 년 전 문자가 등장하고 이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인간의 읽기 능력이 후천적으로 길러졌다고 합니다. 인쇄술의 발명, 공교육을 통해 대중적인 읽기를 시작한 건 불과 수 백 년 전의 일일 테니, 훈련과 연습이 없다면 읽기 능력은 애당초 가질 수  없었고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는 능력이란 것이죠.  


또한 저자는 매일 6~7시간 씩 디지털 매체에 노출되는 일상 속에서 읽기를 연구하는 자신도 그 능력을 잃어갔던 경험을 공유합니다. 저 역시 스마트폰 ‘스크린 타임’에 찍힌 사용 시간을 떠올리며, 이 이야기에 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문제의식을 가지면서도 책을 읽는 동안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제 모습을 보니 굉장한 중독에 걸려있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이들의 일상에서 디지털 기기를 빼앗아야 한다는 얘기를 하진 않습니다. 읽기를 통해 비판적 사고와 집중력, 깊이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을 당연히 중요하다고 말하고요. 동시에 디지털 기기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그 결과를 교육에 활용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이를 ‘양손잡이 읽기 뇌 만들기’라 표현하고요. 


이런 상황 속에서 재미있는 것은 우리에게 디지털 일상을 선물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의 인물이 자녀를 교육하는 방식 입니다. 빌 게이츠는 2017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14살이 될 때까지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식탁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으며 취침 전 IT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한다고"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책의 제목 처럼 ‘다시, 책으로’의 방향성을-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 많이, 함께 고민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게시물에서는

위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어린이를 위한 책 읽기 활동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그 과정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세모람_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moram_.__/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