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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타보이 phil Oct 03. 2020

#3.책 읽기 활동을 만들고 있습니다.

세모람 이야기 #3.

지난 게시물에서 소개한 ‘다시, 책으로’란 책을 읽고 어린이를 위한 책 읽기 활동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첫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잡았습니다. 중. 고등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점,부모들도 학업 외 다양한 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인 점,무엇보다 읽기에 큰 문제가 없는 연령대의 아이들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연령대 아이들의 특성은 잘 몰라서 초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교사들이 외부 프로젝트를 참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교대생들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해주어서 그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십여 명의 지인들에게 ‘아는 교대생 있어요?’를 물었는데, 찾는 게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물어물어, 그중 한 사람의 세 다리를 건너 프로젝트를 함께 할 한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직접 만난 적은 없고 매주 한 번씩 지금까지 4번의 랜선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아직 큰 갈등은 없는 것 같고, 꽤 괜찮은 팀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길..)

중간에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과 인터뷰도 한 번 가졌는데 확실히 실제 그 대상 그리고 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니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이 과정에서 배운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아이들은 책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어른들이 만든 책 읽는 환경을 싫어한다.

(이 내용은 세모람 이야기 #1. 에서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여러 교육회사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책 읽기 교육은 많았는데요. 대부분 1)필독서 위주, 2)독후활동을 강조하고 있었고 저 역시 이런 방식의 활동을 구상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팀원이 계속해서 ‘이런 방식은 애들이 싫어할텐데..’ 라고 말하더라고요. 초등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도 책이 도움을 주는건 알지만 책 읽을 때마다 숙제가 생기고 특정 책을 정해주는 것을 생각보다 더 싫어 하더라고요.

이 사실을 확인한 후 방향을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애들이 싫어하고 다른 데서 잘하는 걸 또 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2. 만들기도 쉽고, 참여하기도 쉽고

처음엔 인강 형식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하는 걱정이 ‘영상은 누가, 어떻게 만들지?’였습니다. 워낙 영상을 잘 다루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도 그런 퀄리티를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었습니다. 누구랑 같이 해야 하는지도..

방식을 고민하던 중 얼마 전 지인이 소개해준 서비스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이름은 ‘패러데이’ 인데요. 언어 학습, 컴퓨터 프로그램 학습 등을 목표에 따라 간단한 미션을 매일 수행/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하루라도 미션 수행을 못하면 커뮤니티에서 방출당하는 서바이벌 방식이란 것입니다.

서비스를 살펴보다가 이런 방식이 우리가 만들기도 비교적 쉽고, 참여하기도 부담스럽지 않겠다고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영상을 제작해야 한다는 부담도 사라졌고요.

#3. 엄마, 아빠랑 같이 책 읽는 게 가장 좋은 거 아니야?

어린이를 위한 책 읽기 교육이란 게 2단계 정도로 나눌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흥미’, 두 번째는 ‘지적 성장’. 현재 독서교육의 문제는 ‘흥미’단계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 보았습니다. 어른들이 봤을 때는 좋지만, 애들의 입장에서는 배려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회의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교육의 방식으로 뭔가를 자꾸 주려하기보다, ‘책 읽는 가정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하는 게 재미있어 보이고 따라 하고 싶고 그렇잖아요. 엄마-아빠가 책 읽는 모습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보고 자란다면, 집에서 책 이야기를 자주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사실 책 읽기 교육이 따로 필요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책 읽기 교육에 앞서 ‘책 읽는 가정 만들기’를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어린이를 위한 책 읽기 활동이지만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활동’이란 점에서 다른 활동들과 조금은 차별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책 읽기 워밍업’으로 시작하고요. 이후에는 ‘어린이 책 읽기’, ‘엄마의 책 읽기’, ‘아빠의 책 읽기’ 등으로 좀 더 구체적인 활동 체계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다음 이야기는 초등학생 학부모님들을 찾아다니는 이야기 또는 홍보 게시물이 될 것 같습니다 :)


#세모람_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moram_.__/



책 읽기 활동 (준비 중) 
각자 만들어서 쓸 독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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