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수월성'에 이념을 뺴앗긴 대학 (김누리)

《녹색평론》제144호 2015년 9-10월호

by 워타보이 phil

- 읽고서..
'폐허의 대학'이라는 책의 서평이다. 자본과 시장의 작동 방식으로 기업화 되고 있는 대학의 모습을 비판한다. 글에서 지적하는 문제를 학교를 다니는 동안 많이 목격했다. 내가 2학년 때인걸로 기억하는데.. 부실한 학교 재단에 학생도 교수도 학교도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기업에서 학교를 인수했다. 돈 많은 기업이 들어오자 확실히 겉모습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학교 들어오는 출입로의 어수선한 도로가 말끔해 지고 허름한 도서관이 방학동안 리모델링으로 깨끗해 지고, 고급 기숙사가 들어오고, 지금 까지도 현대식 건물이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다.


사실 나는 그다지 학교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아니었지만 그때를 생각해보면 (그냥 거의 없었다..;;)
모든 신입생에게 '회계학원론'수강이 필수가 되고, 취업 잘 못시키는 인문대학의 학과는 통.폐합이 되는 등의 일이 만들어졌다. 물론 더 많은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교수님들은 수업에 들어와 이사장이 기업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우리를 회사 직원으로 보고 있다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인문대학의 어떤 선배는 한강다리 위에 올라가 항의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매일매일 갈등의 연속이었다. 이 모든 것의 변화는 '취업'을 잘 시키고, 언론사에서 발표하는 대학순위를 끌어 올리고, 많은 학생.좋은 학생을 입학하게 하고.. 글에서도 지적하는 '자본과 시장의 작동방식으로 운영하는 대학'이란게 이런건가 싶었다.


3학년 2학기? 경제학원론 재수강때, 교수님이 건물을 비롯해서 학교가 좋아지는 것 같지만, 진짜 그런 것 같은지 시험 공부만 하지 말고 생각을 한 번 해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50년 전, 100년 전, 200년 전을 안 살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현대는 이념부터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 심지어는 종교기관 까지 자본의 논리에 귀속되어 원래 만들어진 목적을 잃고 변질되어 가고 있음은 자명하다. 물론 세상이 다 그렇게 바뀌니까 자연스럽게 변한다고는 하나, 그게 맞는 방향이고 다수를 위한 방향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모든게 다 그렇다. 당연해 보이는게 당연한건 아니고, 그래서 요리조리 따져봐야 하는거 아닐까.


http://www.greenreview.co.kr/archive/144KimNuRi.htm

매거진의 이전글'대안적 삶, 세계 협동조합' (김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