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확생) Ep 4. Ct값이 뭐냐구요

슬기로운 확진자 생활

by 낭만작가 윤프로

“검사결과지에 CT값이라는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수치는 어떻게 되나요?”

“잠시만요. 환자분은 24.97이 나왔네요. 일반적으로 35~40 이상이 나와야 음성입니다”

“경계 수치에 있는 사람들은 재검사도 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재검 대상이 아닌가요?”

“경계수치는 30~35 사이일 경우에 해당됩니다.”

“저는 확실히 양성이군요. 퇴소 전에 다시 PCR 검사를 하나요?”

“아니요. 환자분은 검사 안 합니다. 대신에 저희가 퇴소할 때 격리해제통보서를 드립니다. 아직 환자분 몸속에 코로나 찌꺼기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검사를 하면 양성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미 전파력이 모두 사라진 상태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얼마나 지나야 찌꺼기도 완전히 사라져서 PCR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올까요?”

“환자분마다 달라서 그건 저도 정확히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저희도 이게 처음이라…”




생활치료센터에 같은 날 입소한 환자가 오늘 퇴소했다. 옆 칸에 있는 환자다 보니, 간호사와 통화하는 내용이 조금씩 들렸는데, 입소해서도 매일 PCR 검사를 계속 받고 있어 그 사연이 궁금했다.


옆 칸 환자는 어제도 음성이 나왔고, 오늘 오전 최종결과도 음성으로 나와서, 곧 퇴소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PCR 검사 결과 Ct값이 경계수치에 있는 사람들 중에 간혹 생활치료센터까지 왔다가 바로 퇴소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한다.


Ct값은 뭐지? 보건소에서 받은 확진문자를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Ct값에 대한 정보는 없다. 확진자에 한 해서, 보건소에 전화하면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생활치료센터 간호사실에서도 내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RdRp Gene=24.97, E Gene=25.34, N Gene=25.25


논란의 여지가 없는 양성. 게다가, 난 이미 미각과 후각이 상실된 전형적인 코로나 증상을 보이고 있다.




Ct값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코로나 진단 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RT-PCR 검사법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 방식은, 바이러스 유전자에 형광물질을 붙인 뒤 그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검사법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진단에는 환자의 호흡기에서 채취한 검체 내에 바이러스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이른바 '항원진단법'이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방식은 검체 내 수많은 물질 중에서 바이러스를 찾아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빠르게 전파되는 감염병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코로나 진단에는 바이러스 유전자 양을 직접 계측하는 대신 바이러스 유전자에 붙은 형광의 세기를 측정해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되는데, Ct값(cycle Threshold Value)이란, 바로 이 RT-PCR검사법에서 유전자 증폭을 몇 차례 거쳤을 때 바이러스 감염을 확정할 수 있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Ct값이 작을 수록 검체에 바이러스가 많다는 뜻인데, 진단키트에 따라 양성, 음성, 미결정의 수치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적인 컷오프 Ct값은 35에서 40이다.


(아래 표 참조)


SARS-CoV-2의 유전자 검사(RT-PCR) 분석에 사용되는 프라이머(primer)와 프로브(probe)의 표적 유전자는 크게 5가지이다.


1)E (envelope)

2)N (nucleocapsid)

3)RdRp (RNA-dependent RNA polymerase)

4)nsp10 (nonstructural protein 10)

5)nsp14 (nonstructural protein 14, exoribonuclease) genes


국내에서는 E와 RdRp gene(또는 추가적으로 N gene)의 Ct값을 이용해 양성 여부를 판정한다.

질병관리본부 및 WHO 지침에서는 E유전자 PCR을 선별검사로 진행하고, orf1b 유전자의 RdRp 부위 PCR을 확인 검사로 이용할 것을 권장하며 모든 유전자가 양성일 때 양성으로 판정하도록 권한다.


그 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Ct값의 정확도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백신접종을 독려하면서 코로나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에 한해서는 Ct값을 28이하로 낮춰 적용하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0648



(5편 - "양성인데 퇴소하라고요?"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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