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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작가 윤부장 Jan 08. 2023

아빠의 위암 4

슬기로운 봉양생활


의사는 아빠의 내시경 수술이  되었다고 했다.


내시경으로 확인해 보니 2.5cm 정도의 종양이 있었는데, 수술을 하면서 3cm 정도를 절개했다고 한다. 다만, 임파선으로의 전이가 의심된다고 하는데,  지켜보고, 매년 내시경 검사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내시경 수술  첫날밤. 아빠는 새벽에 섬망 증상을 보이셨다. 넷째 누나가 간병인으로 아빠와 함께 입원해 있었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누워계신지 전혀 기억을  하시고, 링거줄도 떼어내려고 하셨다고 한다. 다행히 간호사가 바로 와서  처방을 내려주고, 다시 주무시기는 하셨는데, 갑작스러운 섬망 증상에 누나가 많이 놀란  같았다. 아빠의 섬망은 다음  밤에도 다시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소변을 실수하셨다고 한다. 얼마  끝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섬망 증상을 보이는 진양철 회장이 엘리베이터에서 소변을 실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의사는 아빠의 경우, 수술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퇴원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하였다.


사전적으로 섬망은 갑자기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으며 떨림을 느끼거나, 주의력 저하로 주변 상황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의학에서의 섬망 증상은 보편적으로 치매와 비슷한 정신병적 장애 증상을 의미한다. 특히, 수술 후 또는 노인 및 중증 환자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치매처럼 언행에 있어 유아 퇴행을 보이며 심하면 난동 부리거나 사람을 보면 소리 지른다. 유일하게 치매와 다른 것이 지속성이 없어서 환자가 회복하면 사라질 수 있다. 대체로 경고성 증상으로 환자가 건강상에서 급격하게 위험한 상태일 때에 발현된다. 주로 큰 수술을 했거나 암 말기 환자, 마취 환자에게서 발현되기에 중환자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의식이 있어 보여 대화가 가능하더라도 날짜나 인식이 뒤죽박죽이라 대화 성립이 안된다. 즉, 의식이 있어 보여도 무의식인 상태로서, 사람에 따라서 기억을 못 하거나 환각이나 환청으로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수술을 마친 환자가 회복을 위해 누워있는데, 불현듯 일어나서 집에 가야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고 귀신이 보인다고 주장하고 그렇게 착각하여 믿기도 한다. 또는 납치당했다며 경찰을 찾기도 한다. 간호사들을 가족으로 보기도 하는 등 다양하다.
 
지속적으로 약의 주입이 필요한 환자인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몸에 꽂혀있는 주사들을 모두 빼려고 하기에 손발을 천으로 침상에 묻어둔다. 오줌관을 끼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의식이 있는 환자라도 굉장히 불편해하기에 긁어달라고 해주거나 빼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한 상태일 때, 또는 수술했을 때 높은 확률로 발현하지만, 의외로 세간에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간호사들이 존경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섬망 증세에도 성실히 간호하기 때문인데, 드라마나 소설 등의 작품에서는 대부분 가만히 있는 수면 중의 환자를 간병하는 것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편하게 간병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 출처: 나무위키




3 4일간의 수술과 입원  아빠는 집으로 돌아오셨다. 걱정했던 섬망 증상은 집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엄마의 치매와 아빠의 섬망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솔직히 겁이 많이 나기도 한다. 나는 목요일 밤에 부모님 집에서 자면서 밤에 아빠를 지켜보려고 했다. 누나들이 야간 당번을 했던 , ,  3일간은  문제가 없었다고 했는데, 그래도 걱정이 많이 되었다.


목요일 , 분당 집에 도착했을 , 엄마는 다짜고짜 얼굴 봤으니까 됐고, 자고  필요 없으니까 다시 서울로 돌아가라고 성화. 제주에 근무하느라 아이들과 같이 보낼 시간도 별로 없는데,  하러 여기서 자고 가냐며, 아빠는 엄마가 돌볼  있으니 바로 돌아가라고 난리를 치신다. 그저께 밤에  누나도 엄마의 성화를  이기고 쫓겨났다고 한다. 곁에서 아빠도 밤에   자고 있고, 수면제도 처방받은 것이 있으니 엄마 말대로 하라고 하신다.  누나는 내가 있으면 오히려 엄마나 아빠가   주무실 수도 있고,  또한 아빠와 엄마가 스스로 일상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자고 한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차를 돌려 다시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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