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문가인가

by 낭만작가 윤프로

안녕하세요


이렇게 단체 메일을 보내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사무실도 가까운데, 자주 만나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제 마음과 달리 여러분들은 그런 자리들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솔직히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조만간 국내영업팀 주관으로 회사 실적을 설명드리고, 여러분들의 생생한 의견을 들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려 합니다.


저는 지난주 강릉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회사 사정이 매우 좋지 않지만, 그래도 며칠 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최근 회사 내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모노그램에 '내돈내산' 투숙을 했는데, 아직 정상적인 오퍼레이션이 작동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더운 날씨에 고객들에게 연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하는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제 방은 비데가 작동하지 않았는데, 아들만 방에 두고 아내와 외출을 했다가 아들이 변기의 물을 내리지 못해 매우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다행히 수동으로 누르는 버튼을 어렵게 찾아내기는 했지만, 가뜩이나 정신없는 직원들에게 우리 방까지 '비데수리' 요청을 넣는 것이 마음에 걸려, 체크아웃 시에 비데가 처음부터 작동되지 않았으니 살펴보시라는 말씀만 조용히 전했습니다. 사실 우리 가족은 집에서도 비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투숙 기간 중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저는 호텔에 투숙했는데, 인피니티 수영장은 시설도 매우 좋았고, 특히 해 질 무렵 하늘 가득 붉게 물드는 노을을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일품입니다. 수영장의 크기나 시설은 레지던스가 더 좋다고 하더군요. 저는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레지던스를 묶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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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문가인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글을 읽었습니다. 걱정하시 마십시오. 짧고 내용은 전혀 도발적이지 않습니다. 저 역시 유통업에 종사한 지 25년이 되어가고, MD/마케팅/국내영업/해외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습니다만, 자신 있게 어디에 나가서 유통전문가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문제를 해결해 내는 능력이 남들보다 매우 뛰어나지는 않은 것 같기 때문입니다. 조직에 해를 끼치는 실력이 모자라는 전문가나, 지위를 이용하는 전문가는 아니길 바라지만, 혹시 이 지위를 편안함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곤 합니다.


연휴 중 곳곳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막바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이동 중에 늘 안전과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202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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