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전배

by 낭만작가 윤프로

다음 주 영업점에서 MD 팀으로 전배가 확정된 두 명의 후배와 차를 한잔했습니다.

입사 3년 차, 4년 차. 똘망똘망한 눈빛들과 자신감이 이 사람들은 MD 팀에 가서도 뭐든 잘 해내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3년 차 여자 후배는 신입사원 연수 중 제가 MD를 해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손을 들었던 친구였습니다. 원래 MD를 해 보고 싶었고, 내년쯤 기회가 오지 않을까 속으로만 기대를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가 찾아와 조금 당황했다고 하네요. 영업을 조금 더 하고 내년에 가도 좋다는 말은... 빈말로 들리긴 했습니다.


MD가 되면 여러 다양한 브랜드들을 만나게 되고, 업무의 대부분을 협상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됩니다. 협상을 하다 보면 서로가 상대방에 무리한 것을 요구하거나, 요구받게 되는 일이 빈번합니다. 각자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좋은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소위 말하는 블러핑을 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요즘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는 트럼프의 관세협상이 대표적입니다.


사실, 회사 내에서 업무 성과가 높은 후배들 중에도 유독 협상에 대해서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라리 지원부서에서 숫자를 분석하거나 영업현장에서 발로 뛰는 게 좋다는 후배들도 있었습니다. 스스로가 납득이 되지 않는데, 그걸 상대방에게 요구하고 관철시키는 일이 너무 스트레스였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거꾸로 샤O,루OOO 등 갑이라 불리는 브랜드로부터 너무나 무례한 요구를 전달받을 때, 그리고 그걸 수용할 수밖에 없었을 때, 너무나 큰 자괴감을 느꼈다는 경험담도 MD팀 내에서는 흔하게 회자되곤 합니다.


모쪼록 어린 후배들이 MD에 연착륙하길 바라고, 그럴 수 있도록 가끔 밥도 사주고,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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