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면
선물받은 원두. 산미 가득한, 봄의 원두가 왔다. 병에 담아두고 향이 좋아서, 보고만 있어도 좋아서 사진으로 남겨두고 바로 한잔 내려서 마셨다.
산미가 가득한, 진하지 않은 커피를 좋아한다. 입에 머금었을때 신맛이 느껴지는, 꽃향이 느껴지는 원두. 누군가가 내 취향을 알고 그에 딱 맞는 것을 보내주었을때의 기분,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번 생일, 진짜 많은 선물을 받았다. 감사하게도.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몸에 좋은 것들도 빠질 수 없는. (언제부턴가 하나씩, 몸에 좋은 것들이 오기 시작했다.) 가장 많이 받은 선물은 TEA. 커피는 물론 차를 좋아하는 걸 아는 사람들. 커피를 줄이고 차를 더 마시려고 하는걸 아는 사람들. 핸드크림과 틴트도 받았는데. 핸드크림은 정확하게 내가 가장 사랑하는 향. 틴트 역시 확신의 쿨톤인 나에게 딱인 색으로. 책과 독서용품들도 가득.
이들은 나의 취향을 이렇게 잘 아는데, 난 그들의 취향을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부족하다 많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게 없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렇게 많이 떠들고 다녔나 싶기도 하고. 이 얘기를 들은 한 지인이 이야기 했다.
"취향이라는 것은 참 좋은거네요."
뚜렷한 취향이 있고, 그걸 계속 누리며 사는 것이 좋다. 선택의 시간도 줄어들고,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쌓여 살 수 있으니까. 취향이라는거, 진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