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면
바람이 분다. 새소리가 들린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린다. 햇살과 흔들리는 나뭇잎이 만나 테이블위에 예쁜 그림을 만들고 있다.
넓게 잔디밭이 펼쳐져있다. 진초록에서 색이 많이 빠진 연둣빛. 봄의 연두와는 또 다른 연두. 해를 잔뜩 받아 노란색으로도 보인다.
각기 다른 종류의 나무들이 각자 다른색의 잎으로 각자의 멋을 보여주고 있다.
흔들그네의자는 올때마다 항상 누군가가 앉아있었는데 오늘은 비어있다.
책한권, 노트하나, 커피.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가을, 일요일의 아침.
사진으로 매일을 기록하기 시작한지 30일째. 오늘은 내 눈에 보이는 풍경을 있는 그대로 표현을 해봤다. 느낀것이 아닌 보고 들은 것. 이게 더 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보이는 그대로보다 내 생각을 보태서 쓰고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어디까지나 내 주관, 내 의견일텐데. 보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들리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도.
어렵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