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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

오늘의 장면

by 어떤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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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티비 프로그램을 보다가 저장 해둔 말.


"어디서든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


지금도 이 말이 틀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버틴다는 말보다 꾸준히 묵묵히 계속 해나간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이기고 싶다면.


그저 버티는 것과 명확한 목적과 방향을 갖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 나는 지금 버티고 있는걸까,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걸까. 꾸준히 해나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꾸준히' '버티세요' 이런 말에 위안을 받으며 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저 버티는 중이었다. 아무런 목표도 방향도 없이 버티고 있었다.


일년 전의 나는 무얼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문득 궁금해서 사진첩을 뒤져보다가 발견한 사진 한장. 그당시의 나는 공감한다는 내용의 글을 썼었다. 오늘은, 보는 순간 '이게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년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내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고, 내가 가는길이 옳다고 믿고 있었고. 물론 지금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던 중이어서, 그러던 중 마침 이 문장을 만나게 되어서 물음표가 생겼던 것 같다. 글로 옮겨보면 생각이 좀 정리되려나 싶어서 이렇게 혼잣말처럼 글을 쓰는 중이다.


버티던 삶을 꾸준히 내가 원하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삶으로 바꿔보고 싶다. 버티는게 나쁘다는건 아니고, 방향을 잡고, 한발자국이라도 나아가면서 그 길 위에서 버티고 싶다. 길 한복판에 덩그라니 놓여 그자리에서만 버티는 것이 아니라 가고 싶은 방향으로 조금씩이라도 움직이면서, 버텨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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