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끼는 일

오늘의 장면

by 어떤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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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번째 다이어트 기간.


다이어트의 시작은 몸이 아파서였다. 예뻐지고 날씬해지기 위한 다이어트는 어렸을때나 해봤지, 아니 어렸을 때는 그럴 필요도 없었다. 젊음 그 자체로 예뻤으니까. 먹어도 많이 살이 안찌기도 했고.


살이 찌기 시작한 건 임신했을 때부터. 임신 기간 내내 20kg 이상 살이 쪘고, 출산 후에도 원상태로 돌아오지 못한채로 그렇게 살았다. 시간이 흐르고 이런 것들이 쌓여 그대로 내가 되었고 조금씩 몸에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몸이 무너지면 마음도 같이 무너진다. 마음이 무너져도 몸이 무너지고. 무너져 내린채로 길어지는 시간. 더이상 그대로 두면 안될 것 같아 내 몸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수면 시간을 챙기고, 운동을 하고, 특히 먹는 것에 신경을 썼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해 식단으로 하는 다이어트는 힘들었는데 몸이 아프니 하게 되는. 그렇게 첫번째 다이어트를 한달간 했고, 몸의 통증이 사라졌다. 얼굴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만나는 사람마다 하고, 나 역시 가벼워진 나를 느꼈다. 아픈 것이 사라지니 마음이 밝아졌고, 몸이 가벼워지니 운동도 수월해지는 선순환. 그래서 주기적으로 식단을 챙기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너무도 힘들었다. 첫날부터 체해서 고생을 제대로 하고 나니 그 후로도 계속 힘들었다. 먹는 것도 , 먹지 않는 것도 다 힘들고 두려운 상황. 그럼에도 이미 해봤던 경험이 있기에 조금씩 조절해가며 2주를 넘겼다.


가족이 아닌 나를 위해 장을 보고, 나를 위해 요리를 하고, 시간을 들여 음식의 맛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천천히 먹는 식사시간. 나를 대접해주는 느낌. 이게 뭐 어려운거라고 그렇게 힘들다며 거부 했을까. 물론 지금도 요리 자체를 즐기지는 않는다. 그래도, 다같이 먹을 음식을 할때보다 내것을 할때 조금 더 기분은 좋은. 나를 아껴주는게 사실 별거 아닌데.


매일, 눈뜨면 컨디션을 체크하고, 그에 따라 하루의 일정을 조정한다. 시간 맞춰 입맛에 맞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몸도 움직여준다. 틈틈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쉬는 시간도 갖는다. 이게 전부. 나를 아끼는 일은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내가 해야 하는 일. 나를 아끼고 대접해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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