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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해의 밀당

오늘의 장면

by 어떤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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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어김없이 뜨는 해를 보러 산책로를 달렸다. 구름이 가득하다는 예보가 틀리기를 바랐으나 하늘 가득한 회색 구름. 반대편 서쪽 하늘은 이미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있는데 정작 동쪽 하늘은 왜 이런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해가 뜨기를, 구름 사이로 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딱 1년전, 같은 자리에서 뜨는 해를 기다리던 사람들,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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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붉은 하늘을 보여줬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풍경을 기대했었는데 아쉬웠다. 바람이 차고, 구름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해는 나올 생각이 없고. 조금 기다리다가 다시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부산, 강릉에서 보내온 일출 사진을 보면서.



그리고 달리는 도중 만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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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올해 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다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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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집에 도착해서야 만난 해.



구름에 가려있어도 결국은 밖으로 나와 본인의 모습을 드러내는 해처럼, 지금은 구름속인거 같지만 언젠가 그 구름을 걷어내고 나를 당당히 드러내보이는 순간이 올해에는 꼭 오기를 바라며. 올해도 열심히, 즐겁게, 단단하게, 지치지 않는 마음으로 잘 보내보자. 무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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