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안정감, 친근감 그리고 그리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줘요
그래서, 마을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해요
도시가 아닌 어느 동화마을 같은 골목
‘당신에게는 어떤 마을이 자리를 잡고 있을까요?
어떤 마을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어떤 곳 보다 따듯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어떤 마을인지 알려주세요’
먼저, 제 이야기를 할게요
들어주실 수 있으세요?
어릴 적 아주 작은 마을에 살았어요
그 마을은 너무나 작은 어촌마을,
동네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이가 좋고, 온기가 가득했던 그런 공간이었어요
그리고, 그곳은 소중한 사람들로 가득했고
지금은 소중한 기억으로 그 마을을 기억하고 있어요
특별한 것은 없고, 어릴 적 시절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공간
그래서, 제게는 너무 그리운 공간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그리움은 아무 말 없이 제게 찾아와
눈물이라는 친구를 곁에 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어요
‘그리움이라는 친구가 생긴다는 건 그만큼 그 기억이 소중하고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서 일 거예요, 그런 기억 간직하고 계시나요?’
그리워하면 할수록 그리운 마음이 커지는데
그 마음을 고스란히 곁에 두고 우리는 하루를 보내요
그리움은 언뜻 보면 우리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다독여 주고 있어요
그리움은 우리를 슬플게 할 때가 많아요
그러나, 그리운 마음이 있어야지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립다고 그리워만 하면서 살 수는 없어요,
그립다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그 그리움을 기억하고 간직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거예요
“11년 만에 어릴 시절의 추억을 만나러 그 공간에 갔었어요
그 공간에 도착하는 순간 왈칵 눈물이 흐르면서, 너무 따듯했어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다시 그 공간에 가는 날이 하루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인생에는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어색해요
‘그리워하는 날이 많을수록 우리는 그만큼 잘하고 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