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기_여행 후, 오늘
책의 출판되기 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원고만 쓰면 끝일 줄 알았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은 늘 꿈 꾸게 한다.
책을 만든다는 것 또한 그러했다.
상상속에서는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 였고
많은 사람들이 내 책을 읽어 주는 황홀한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책에서 원고만 완성한다는 것은 책을 출판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 일 뿐
아직 출발선에서 한 발 짝도 움직이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원고의 완성만으로도 엄청난 일을 해낸것이다.
긴 긴날 책상 앞에서 많은 밤을 불살랐으며
써지지 않는 글을 붙잡고 커서만 바라보기만 했던 날들을 저당잡아서
100페이지가 넘는 원고를 안고 짧은 기쁨의 순간을 보냈다.
그리고 원고는 탈고라는 시간을 맞이한다.
그 시간은 나의 원고를 때를 벗기고 부끄러운 부분을 드러내며
내 글이 이렇게 못생겼나 하면서 거울앞에서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렇게 1차 탈고의 시간을 지나면
나의 원고는 새로운 옷을 입은 듯 날렵하고 가볍게 변화하게 된다.
이게 끝이냐구요?
아니요!!
또 다른 시작을 시작합니다.
편집장과 원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내 눈으로는 도저히 보아도 찾을 수 없는
오타를 발견하고 띄어쓰기를 고쳐 보며
쓴 원고를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게 된다.
이제 눈으로 읽는것이 더 이상
힘들어 질 때가 되면 원고 작업이 끝나게 된다.
이제 출발선위에 들어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