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기_여행 후, 오늘
여행 에세이에 사진이 없다구요?
책 읽기가 참 어려운 시절이다.
손에는 책보다 더 강력한 스마트폰이 자리잡았고
스마트 폰을 이기기에는 책을 읽는 시간과 집중력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나 또한 무엇인가를 집중하고 생각하는것이 힘들고
쉽게 쉽게 아무생각없이 볼 수 있는 책보다는 영상에 더 많은 손이 갔다.
세상이 변했다고만 말하기에는 익숙함과 편리함을 이기기에
나는 너무 나약했다
여행 에세이를 만드는데 사진이 없는 에세이를 만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상상으로 가득한 여정을 담아내기에 사진은 너무 매력적으로 글을 완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이 모두 끝난 후를 담은 에세이에 사진으로 채우기보다 여백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삽화를 그려보기로 했다.
삽화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큰 고민은 아니었다.
글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느껴지는 느낌을 상상으로 그리는 것은 재미 있었다.
하지만 이 그림이 과연 출판이 될 수 있을까?
공감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편집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손으로 그린 나의 그림이 삽화로 결정되게 되었다.
첫 책에 첫 그림이 책의 표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