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엽서
TO
국경을 넘었지만 계속 인도 같았다.
그렇게 장거리 버스에서 엉덩이를 잃어 가며 포카라에 도착했을 때
나는 무엇인지 규정할 수 없었지만 가벼워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포카라는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한 전진기지 같은 곳으로,
세계 각국의 등산객들을 위한 모든 편의시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가로웠다.
나처럼 눈으로만 등산을 마치는 여행자라면 이곳은 더없이 천국이었다.
병풍처럼 둘러싼 안나푸르나가 보이고 따뜻한 차 한잔 하면서 동네를 어슬렁 거리며
페와호수에 앉아 해가 지고 달이 뜨는 밤을 기다리면
어느새 반딧불이가 찾아오는 그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늘과 가까워서 그런가 들이쉬는 숨이 달콤해지고 상쾌해지는 것은 기분 탓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