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내맘 Oct 22. 2019

고기가 먹고 싶어

아기가 태어나면 그 집은 온통 아기에게 ‘포커스’를 맞추는데     


나와 봉쓰는 좀 달랐다     


‘고기 냄새... 자이글? 괜찮을 거야’     


윤우가 백일 좀 지날 무렵 자이글로 구워 먹은 고기는 얼마나 맛있던지...     


그러던 중 남편이 고기 굽는 큰 불판과 어묵탕까지 끓일 수 있는 냄비 세트를 샀다     


얼마나 행복하던지!     


윤우는 자고 있고~ 오늘은 고기 먹는 날!


나와 봉쓰는 거실에 신문지를 깔고 고기 구워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 어린 아기를 데리고 어디로 나가기는 무리...

‘펜션’ 온 분위기를 만끽하며 봉쓰와 서로 ‘낄낄’거리면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데     


그 순간 인기척이 났다     


윤우가 ‘성큼성큼’ 기어 나와서 우리를 쳐다보는데     


마치 그 눈빛은 ‘엄마, 아빠 나보고는 잠 자라고 하면서... 세상 믿을 사람 하나 없네’란 눈빛이었다     


나와 봉쓰는 당황해서 후다닥 신문지를 치우고 다시 윤우를 재웠다     


“윤우야 우리가 그러려고 한 게 아니라... 고기...먹...” 주저리 주저리 변명     


한동안 윤우는 밤에 잠을 자다가도 깼다


.

.

.


한 줄 tip: 이런 남편의 소소한 이벤트(?)가 있었기에 그나마 ‘육아’하는데 조금은 활력이 됐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면교육 성공, ‘므훗’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