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봉협상 시기만 되면 인사팀은 늘 똑같은 말의 되풀이다.
“회사가 어려워서...”
“경기가 어려워서...”
“동결된 직원들도 많아요.”
회사는 늘 어렵다. 올해도 어렵고 내년도 어렵고 내후년에도 어려울 것이다.
연봉협상 시기가 오면 ‘나만의 시뮬레이션’을 해야 한다.
내가 업무수행을 얼마나 잘했으며, 그 업무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얘기해 보는 연습.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인사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나를 어필’하기.
서론, 본론을 쭉 얘기하다가 마지막에 이렇게 묻는다.
“얼마 인상을 생각하고 있죠?”
“000요.”(분명히 이 금액에서 반 이상은 깎인다)
그렇게 1차 연봉협상이 끝나고 2차 때는 ‘동정에의 호소’를 해야 한다.
“물가는 오르고 열심히 하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3차 때 적정선에서 타협한다.
“내년에 더 신경 써볼게요.”
“네~ 내년에 잘해주세요.”
서로 뻔한 레퍼토리로 연봉협상을 마무리한다.
회사는 ‘능력’ 위주로 연봉을 올려준다고 했는데, 항상 ‘경기’를 들먹인다.
그래도 ‘내년’이라는 단어에 또다시 바보 같은 기대를 거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벌써 내년 협상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