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먹튀’ 편안하십니까?

by 아내맘

내 첫 직장은 청소년 연예잡지사였다.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 곳,

또래 동료들이 많아서 적응하기가 수월했고,

마감할 때마다 작은 방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숙식을 하는 것도 마치 ‘정말 일하는 직장인’이 된 것처럼 신선한 경험이었다.


뒤돌아서 생각하면 동료들 때문에 밤을 새우는 것도, 마감의 압박에 시달리는 것도

괜찮았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점점 회사는 사업 확장을 하더니 어느 순간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월급이 밀릴 때마다 회사들은 왜 ‘잠바’를 제공하는 걸까?

(내가 이직한 회사마다 다 그랬다.

몇 번의 이사를 하고 회사 로고가 찍힌 ‘잠바’를 주고... 그러면 ‘회사는 어렵다’는 것이다)


잠바는 뭔가 회사가 어려우니 ‘으샤으샤’ 하라는 얘기인가!


아무튼

3달 정도 월급을 못 받고 친한 동료들과 나는 회사를 그만뒀다.


그때 당시 어떻게 알게 돼서 사장 아내의 싸이월드를 들어가 봤는데


어디에 놀러 가고 여행 간 사진들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


‘몹시 억울하고 분한 생각’


그때는 내게 너무 컸던 약 300만원 남짓한 월급과 취재비.


그 덕분에 폭식을 해서 10kg 이상 살이 쪘다.


내가 나를 방치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나를 학대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그저 억울하다고 나 자신을 아끼지 못했다’는 것을 후회했다.


언젠가 그 사장의 딸을 길에서 만난다면 300만원을 건네고 싶다.


“과자 사 먹어”


그게 이기는 것 같은 기분이다.


15여 년이 훌쩍 넘은 얘기지만, 한 번쯤은 그 사장이 ‘월급 못 준 직원들 얼굴을 한 번 떠올려보길...’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아끼기, 회사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회사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나를 팽개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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