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신문사가 폐업하면서 IT회사 언론홍보마케팅 쪽 이직에 성공했다.
원래 연봉보다 1000만원이나 더 올랐다.
겁이 났다.
처음 해보는 마케팅. 그리고 너무 많이 오른 연봉 액수.
‘이 회사가 날 뭘 보고?’
처음으로 나보다 회사가 아까운 느낌이 들었다.
당시 내가 해야 할 업무는 보도자료 쓰기와 엑셀로 기사 스크래핑하기 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쉬운 일’이었지만...
그때는 두려웠다.
엑셀, PPT 만들기 등은 내겐 너무 먼 ‘그대들’이었다.
기자는 기사 툴에 입력해 바로 쓰면 되지만,
그런 문서를 다루는 것 자체가 너무 부담이고
특히 당시 내 바로 윗 상사는 회사의 원년멤버로 ‘능력 있는 상사’의 포스로 가득했다.
뭔가 척척 해내는 느낌?!
당연히 나는 기가 꺾였다.
그때 그 상사가 나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기자들이 궁금해해요~ 도대체 000회사 마케팅으로 들어온 사람이 누구냐며? 얼마나 대단한 사람을 뽑았길래 그렇게 사람 뽑는 데 시간이 걸렸냐”면서
상사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더 두려웠다.
업무도 어렵고 서툴고, 심리적 부담감까지 밀려왔던 것.
그렇게 며칠 만에 ‘울면서’ 그만둔 그 회사는 얼마 후 코스닥에 상장됐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게
다음에 옮긴 회사는 내가 그렇게 자신 없는 엑셀로 고객사와 소통해야 했고
대표에게 구글캘린더를 이용해 스케줄 보고를 해야 했다.
또 그다음으로 옮긴 회사는 PPT를 이용해 온·오프라인 마케팅 제안도 해야 하는 업무도 같이 해야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못할 일은 없다’
내가 나를 너무 과소평가했다.
모르면 배우면 될 인인데... 생각해보면 그때는 자신감도 ‘헝그리 정신’도 없었나 보다.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어?!’
다시 한번 부족한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