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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Feb 12. 2020

어쩌면 내 마음대로 육아?

어제 아이의 자는 모습을 보고 문득 ‘내가 육아를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서 윤우가 잠도 늦게 자고 밥 보다 ‘까까’를 많이 찾고 영상도 꽤 봐서 어제는 윤우를 혼냈다.


윤우가 늦게 자고 과자를 먹고 영상을 보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나한테 있다.      


내가 조금 더 놀아주면 될걸~ 나 편하고자 영상을 틀어줬고

가끔씩 등하원이 늦어질 것 같으면 ‘까까’로 윤우를 꼬시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윤우에게 인심 쓰는 척,

“윤우야 매일 영상 보는 건 아니야~ 이럴 때 엄마가 영상 틀어주는 거야~ 30분만 보자”라고 하면서.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모의 일관적인 태도이다.     


이론은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 매번 못 지키고 ‘그래, 다음부터 잘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나만의 핑계를 만드는 느낌.     


윤우 입장에서는 내심 억울할 것이다.      


“엄마가 영상 틀어줬는데?”

“과자 먹으라고 해놓고는?”     


그러면서 막 자신에게 화내는 엄마...     


나도 이러면 안 되는데 아이에게 잔소리를 되풀이한다.     


한 번 말하면 될걸~ 여러 번 같은 말을 반복...


늘 반성하면서도 왜 나는 화내는 엄마가 되는 걸까?      


그래도 윤우는 내가 밉지 않은지 “엄마 좋아?”라고 물으면 “응”이라고 대답하면서 ‘예쁘다’는 제스처도 취한다.     


어제는 윤우를 재우다가 문득,

“윤우야 엄마한테 윤우가 자장가 불러줄래?”라고 했더니     


윤우가 내가 예전에 자신에게 해줬던 것처럼 내 배를 토닥토닥하면서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었다.


비록 웅얼웅얼하는 노래였지만... 윤우의 자장가를 듣는 순간, 마음이 너무 몰랑했고 울컥했다.     


‘내가 하는 행동과 말을 다 기억하고 있구나...’     


아이는 어른의 스트레스 해소용도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규칙 안에서 커줬으면 하는 인형’도 아니다.     


존재 자체로 존중해줘야 하는 아이!     


오늘은 윤우랑 더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했다.      


동글동글 동그라미~ 같은 동그라미 모양을 찾기도 고 책도 읽어주고 자동차놀이도 해주면서...  


윤우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내 마음이 따뜻해져온다.     


부모의 마음이 이런 것이겠지?!     


아이의 웃음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오고...


정말 아이와 함께 부모가 성장하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오늘도 너 때문에 엄마는 하나를 더 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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