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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Feb 25. 2020

코로나, 어린이집휴원, 가족돌봄휴가 “맞벌이는요?”

서울시 전체 어린이집에 휴원 공문이 떨어졌다.     


어떤 어린이집은 그 공문을 받자마자 학부모한테 바로 보냈고 난 먼저 공문을 받은 한 후배를  통해 내용을 볼 수 있었다.      


큰 글씨로 진하게 적혀진 <어린이집 휴원 안내 가정통신문>     


아마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글자를 보자마자 ‘당장 내일부터 우리 아이 등원 어떡하지?’란 고민에 휩싸였을 것이다.     


특히 워킹맘들은 더욱더 안절부절. 

‘당장은 연차를 쓰더라도 다음은? 또 그다음은?’      


정부의 대책은 이게 최선일까?


그 공문을 받았을 때 가정보육을 할 수 없는 학부모의 마음은 한 번쯤은 헤아려... 아니 뭔가 적어도 기본적인 대책은 세워줘야지.


무작정 부모들을 멘붕케 하는 ‘휴원’이란 걸 제일 먼저 세운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경우 ‘우리아이를 굉장히 위험한 곳으로 내몬다’는 뉘앙스를 느낀 학부모들도 꽤 있을 것이다.     


우리처럼 맞벌이는 어떻게 하라고?     




내 친정은 대구다.     


엄마, 아빠는 우리 걱정을 하신다. 이동할 수도 없고 도와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연일 터지는 뉴스에 걱정하고,

특히나 어제 어린이집 휴원 공문은 부모님 가슴을 졸이게 다.


어제 엄마와 통화하면서 엄마의 걱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도와주고 싶은데 못 도와주는 엄마의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깐...     


남동생과 올케 역시 맞벌이인데 조카가 방학에 들어가 둘이는 돌아가면서 연차를 쓰기로 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윤우를 돌봐주겠다고.


사실 말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그렇게 마음 써주고 있다는 게...     


그런데 코로나가 ‘자신’도 모르게 전염될 수 있기에

지금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맡기는 것도 미안한 일이다.

아이를 돌보는 것 역시 우리 부부의 몫.      




맞벌이를 위한 가정돌봄휴가 제도를 써보라는 사람도 있다.     


‘가정돌봄휴가’에 그저 웃음이 나온다.     


내가 육아기단축근무를 쓰기까지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우리 회사에서 내가 출산휴가도 임신휴가도 육아기단축근무도 처음 썼다.     


모든 게 내가 처음이었다.     


우스갯소리로 후배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내가 다 처음... 외로웠다...

너희는 편하게 하면 돼”     


그런데 이제는 외롭고 싶지 않다.     


뭔가 새로 도입되는 제도를 항상 처음 쓰면서 주변 시선도 신경 써야 했고,

나는 조금 튀는 직원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난 이번 휴원으로 가정돌봄휴가는 쓰지 않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오늘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에게 문자를 받았다.     


‘아가들의 안전을 위한 휴원조치로 서울시 결정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     


물론 가정보육이 가능한지 수요조사서도 받는다.      


아마 이런 서울시의 공문에 대부분이 가정보육을 하지 않을까 싶다.      


불안하니깐...


혹시나 윤우 혼자 어린이집에 가게 된다면?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고,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연차를 쓸 생각이다.      


그런데      

‘2주간의 어린이집 휴원’을 하면 코로나사태는 잠잠해질까?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주 휴원한 뒤 해결책은 있을까?

만약, 그때도 더 확진자가 늘어나면 어떡할 것인가? 또다시 2주 연장을 할 것인가?     


‘대구 봉쇄’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어린이집 휴원에 마음도 심란하다.      


오늘 엄마와 카톡을 했다.      


‘엄마 보고 싶어’

‘이럴 때 더 보고 싶은 거다~ 모두 잘 참고 이겨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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