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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Mar 10. 2020

코로나19 긴급돌봄... ‘엄마들의 마음’이 흔들릴 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부는 ‘어린이집 2주 휴원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처음 2주 휴원을 발표했을 때,      

사실 ‘이게 2주로 끝날 일인가?’라는 의문을 품었는데      


그때 당시는 거의 모든 어린이집이 정부의 방침에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따라줬으면 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긴급돌봄도 되지만...


윤우 어린이집 역시 수요조사서를 조사했는데 등원하는 아이들은 1~2명 정도였다(나중에는 아이들이 너무 없으니 다들 가정보육을 하셨고)     


나와 남편은 번갈아서 연차를 쓴 뒤 지난주는 다행히 둘 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다.


친한 후배와 오랜만에 안부를 주고받다가 후배가 ‘이럴 줄 알았으면 복직 안 했을걸’이라고 후회했다.

     

나는 “되는 데까지 하면 되지... 마음 흔들리지 말고 아이는 아이대로 잘하고 있어”라고 얘기해주면서 “지금은 복직한 것에 대해 후회스러운 생각도 들겠지만... 곧 지나 봐~ 잘했다고 생각할걸?!”이라고도 덧붙였다.      


코로나로 가정보육이 장기화되면서 맞벌이부부들 중에는

후배처럼 아이 문제로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하고 걱정하고 아이에게 미안해한다.


지난주 나와 남편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그야말로 정신없이 바빴다.     


어떤 사람들은 ‘재택하면서 육아하면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를 생각하지만,     


아이를 전혀 돌볼 수가 없고 그야말로 윤우는 방치였다.      


점심시간에 윤우 밥 먹이고 우리가 후다닥 먹고 치우고 나서 뒤돌아서면 또 근무시간     


어쩌면 ‘윤우가 근무시간에 나를 찾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전날 밤에도 틈틈이 미리 일을 해뒀다.     


윤우는 고맙게도 나와 남편이 일할 때 ‘혼자서도 잘 놀아줬다’     


엄마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윤우가 이해해주는 듯했다.     


“윤우야 엄마 아빠가 일 다 끝내고 놀아줄게”     


그렇게 빡세게 우리부부가 함께 재택근무를 했는데,,,


또다시 2주 연장 보육 발표는 윤우에게 덜 미안해하려고 하는 나조차도 흔들리게 했다.     


우리부부는 긴급돌봄을 선택했고 이번 주부터 나와 남편은 출근을, 윤우는 등원했다.     


윤우 어린이집도 지금은 3~4명 정도만 등원하는데 그마저도 일찍 아이들을 데려가는 듯했다.     


어제 윤우를 하원 시키러 갔는데

윤우 혼자 남아있는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단단해지려고 하는데 단단해질 수 없는...’


윤우는 나를 보더니 해맑게 웃으며 나왔다.     


그래

내가 이렇게 한다고

윤우를 덜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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