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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Apr 14. 2020

재택근무 끝... 출근, 그리고 아이 하원시간

코로나19로 어린이집 개원이 무기한 연기됐고 나는 재택근무를 연장할 수 있었다     


재택했다가 출근했다가 다시 재택...     


처음 재택근무를 할 때는 일도 하면서 육아를 같이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일하는 시간 동안 윤우는 윤우대로 방치돼서 영상을 많이 보여줄 수밖에 없었고

뭔가 일의 연장선에 있는 느낌...     


그래서 재택을 다시 연장했을 때는

전날에 일을 조금 더 하든지 일을 최대한 집중해서 빨리 해놓고 윤우를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하원시키기로 했다     


어쩌면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왜 재택하면서 아이를 안 돌 봐?’     


늘 얘기하는 것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모의 선택이다     


나 역시 계속 재택근무를 할 수 없으니 내 편의대로 가정보육했다가 긴급보육했다가 하면 아이가 오히려 헷갈릴 것 같았다     


조금 어린이집에 적응한다 싶으면 다시 가정보육... 그리고 또 등원     


선생님과 상의했더니 선생님께서도 “아이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중요하다”하시면서 대신 윤우를 일찍 하원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일과 육아를 병행했고

아이 하원을 시키고 어느정도 일을 마친 뒤에는 윤우와 집중해서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했다     


재택근무 기간이 끝날 무렵, 윤우에게 얘기했다     


“윤우야 엄마가 다음 주부터는 출근을 해야 해서... 조금 더 일찍 나가야 하고 회사에서 일이 조금 늦게 끝나서 윤우를 일찍 못 데리러 가”     


윤우는 ‘싫어하는 것’ 같았다     


어제 출근날~ 다행히 윤우는 기분 좋게 어린이집에 잘 갔다     


회사에 있으면서도 ‘윤우의 하루’가 궁금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하원 할 시간에 윤우가 계속 나를 기다려야 하는 게 마음에 걸려서일까...     


퇴근 후 어린이집에 도착하면서

‘여태껏 윤우에게 들었던 미안한 마음’이 밀려와 벨을 누르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윤우가 나를 많이 기다렸을 것 같은데...’     


윤우는 평소와 달리 내가 늦게 데리러 와서 약간 ‘뾰로통한’ 표정이었다     


특히나 어제는 어린이집에서 윤우가 제일 마지막에 하원...     


윤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려고 조금 더 하이톤으로 얘기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옥상으로 가서 놀았다     


남편이 퇴근한 뒤에는 윤우와 몸으로 놀아주고 또 윤우가 좋아하는 ‘공룡 화산폭발놀이’도 우리부부가 함께 하면서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우리는 우리대로 최선을 다하는 게 그게 아이에게도 덜 미안한 방법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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