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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Jun 05. 2020

‘전지적 아이 시점’ 아이는 그렇게 성장한다

지난번 윤우가 형님반이 된 후 어린이집 첫 상담을 남편과 함께 갔다.     


학부모상담은 언제나 떨리고 긴장되는데... 상담 전, 윤우와 관련된 학부모 상담지를 선생님께 미리 전해드렸고     

선생님께서는 그걸 토대로 상담해 주신다.     


아직 해야 할 게 너무 많은 우리 윤우.     


언어도, 배변훈련도, 혼자 먹는 것도, 손 빠는 행동 등 해야 할 것도 끊어야 할 것들도 너무 많다.     


그와 관련한 나와 남편의 요즘 고민.     


36개월, 4살 아이 언어.


선생님께서는 “만약 부모님이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조금 더 기다려주라”고 하셨다.     


윤우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자신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면 문장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윤우는 ‘내가 친구들처럼 완벽해지면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강하다는 것.     


선생님께서는 예전에 한 아이가 말을 안 하다가 어느 날 하반기 때 ‘어른들이 하는 말처럼 말을 술술 잘해서 너무 놀랐다’고 하면서 기다려주라고 하셨다.     


인터넷을 보면 아이 언어에 대해, 아이가 언어를 못 하는 것에 대해 ‘부모 문제’라는 글들이 가득할 때마다... 나 역시 초조해지고 얼른 발달 검사를 받아봐야 하느냐는 갈등에 놓이는데...      


그래서 그런 글을 볼 때마다 나 역시 조급해하며 윤우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     


“윤우야 그렇게 말하면 엄마가 못 알아듣잖아!”     


언어와 관련해 나도 예민해질 무렵...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나 자신은 또 반성.


선생님 얘기처럼 완벽주의에 자존심 강한 윤우에게는 ‘그런 나의 말’들이 얼마나 상처가 됐을까.


참고 기다려주면서 윤우에게 짧은 문장을 많이 해주라는 조언도 귀담아들으면서...     


그리고 배변 훈련 역시 아이가 하고 싶을 때 해주라고 하셨다.     


“어머니 빨리 배변 가리고 싶으세요? 아이가 하고 싶을 때 하도록 하세요.”     


언어가 일단 된 후 배변 문제는 차차 생각하기로...

그리고 아이에게 똥, 배변, 변기 물 좌르르르 흐르는 소리와 관련된 책을 많이 보여주는 게 좋다고 하셨다.     


지난해 윤우에게 사 준 개구리 소변기~ 그리고 어린이 변기에 앉으라고 내가 윤우에게 너무 강요한 걸까.


‘정말 상담은 반성의 시간인 것 같다’     


그리고 윤우의 혼자 밥 먹기 연습.     


어린이집에서 혼자 잘 먹는데... 사실 나는 ‘내가 귀찮아서’ 집에서는 윤우를 먹여주는 편.     


남편도 그 부분이 굉장히 걱정스러웠나 보다.     


“선생님 윤우는 집에서 제가 밥 먹여줘요...”     


선생님께서는 그게 자연스러운 패턴이라고 하셨다.     


“어머니 윤우 이제 36개월이에요~ 아직 아기에요... 윤우는 그렇게 먹으면서 엄마 사랑을 더 느끼는 거고요”     


잠깐 잊고 있었다.     

윤우가 아기라는 걸...


윤우가 4살이 되고 나서부터 우리도 모르게 자꾸 아이가 ‘혼자’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강박관념처럼 느껴서 조급했는지도 모른다.     


윤우 아직 아기지...’


그리고 혹시 몰라 상담할 때 윤우가 집에서 나와 함께 노는 스케치북을 가지고 갔다.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는지... 이게 맞는지’     


윤우 아빠는 윤우와 거의 몸으로 놀아주거나 만들기놀이~ 자동차 가지고 놀기


나와는 이런 미술놀이로~~~     


선생님께서는 우리부부가 ‘잘하고 있다’며 칭찬해주셨고 윤우와 하는 지금 모든 놀이가 윤우의 창의력에 도움이 되는 놀이라고도 하셨다.     


그러던 중 선생님께서는 윤우가 어린이집에서 미술활동 할 때의 작품도 보여주셨다.     


엄마 아빠 얼굴 중 눈을 스티커로 붙이는 것이었는데

윤우가 직접 스티커를 골라서 붙였다고.     


아빠는 살짝 윙크하는 표정~ 엄마는 동그란 눈을.    


윤우가 관찰력도 좋다고 덧붙이셨다.     


정리정돈도 잘하고 밥도 잘 먹고 자기표현도 이제 막 하려는 윤우.


윤우의 첫 사회생활에 어쩌면 부모보다 더 윤우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윤우를 3년 동안 봐주신 선생님들.     


반성도 하면서 또 한 번 ‘육아’를 배웠다.      


지금처럼 윤우를 사랑하는 마음 그대로 ‘내 아이’를 믿고~~~ 우리는 늘 윤우를 응원해주는 거로...     


여담으로

얼마 전 윤우가 샤워하다가 개구리 소변기에 직접 ‘쉬’를 했다.     


정말 신기했고 ‘때가 되면 다 하는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한 가지 지 더 여담으로~~~     


육아선배인 후배와 어린이집에서 선생님과 상담 나눈 얘기를 했다.     


그 후배 역시 내 고민인 윤우의 언어, 배변훈련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후배가 한마디 했다.     


“선생님 정말 좋으시다”


어쩌면 부모가 흔들릴 때, 그 소신을 잘 지켜준 선생님.   


선생님과의 상담으로 우리도 더 좋은 부모가 돼 가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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