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가정보육과 재택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출근하고
아이와 잘 놀다가도 싸우고 지치고...
이런 하루하루의 반복 속에서 ‘안 지친다’고 하면 거짓말.
엄마와 통화를 하거나 카톡을 하면
엄마는 항상 ‘수고했어’ ‘잘했어’라는 말을 해 준다.
‘내가 잘하고 있을까?’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등의 생각을 할 때,
엄마의 이런 응원메시지를 듣거나 받으면
‘잘하고 있어’라는 힘이 되면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손주보다 자신의 딸이 힘들까 봐 걱정하고,
아이가 잘 때 틈틈이 쉬라고 하는 엄마.
연휴가 지나고 내가 정상출근을 하게 되면서
엄마는 또 다른 걱정을 한다.
등하원, 출퇴근을 잘했을까?
날씨가 추우면 추운 대로 걱정이고,
자식들이 있는 지역별 날씨는 우리보다 더 열심히 찾아본다.
엄마는 주말이면 나와 남편이 쉴 수 있으니깐 누구보다도 좋아한다.
‘잘했어’
‘수고했어’
‘화이팅’
‘다행이다’
엄마의 존재는 그런 것 같다.
자식이 조금이라도 힘들면 마음이 쓰이고,
대신해주지 못해서 미안해하고 또 미안해하고.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늘 부모는 자식에게 미안해하고 또 걱정스러운 존재이다.
괜찮은 척하는데도 ‘안 괜찮다는 걸’ 꿰뚫어 보고 쓰다듬어주는 엄마.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문득문득 ‘나도 이렇게 자랐겠지?’라는 생각으로 코끝이 찡하고...
엄마의 마음을 읽고 그 고마움과 감사함의 무게를 다시 한번 느낀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듯
내가 행복해야 우리 부모님도 행복할 것이다.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