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같지 않았던 임산부.
임신하면 잠이 쏟아지고~ 입덧을 하고
또 누군가는 출산 직후까지 입덧하기도 한다는데,
나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심지어 그때는 집과 회사도 거리가 멀어서 지하철, 버스를 갈아타고
거의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도 마냥 행복했다.
내 안의 ‘새로운 생명’과 함께 하니 그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
다만, 살짝 ‘토덧’을 해서 살이 좀 빠졌으면 했고,
식성이 바뀌어서 ‘채소’를 좋아하는 쪽으로 변했으면 했는데...
먹덧이 왔고 원래 좋아하던 고기는 물론이요,
별로 좋아하지 않던 돈가스, 그리고 기름에 바사삭 튀긴 시장 핫도그가 생각나서 많이도 먹었다.
나는 거의 출산 직전까지 일했는데,
일하면서도 틈틈이 태교 강연을 다녔고~ 태교동화도 썼고 그렇게 우리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주변에서 “임산부 맞아?”라고 할 정도로.
무엇보다도 내가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가 행복한 태교의 시작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내 인생의 황금기 같았던 ‘아이를 품고 있었던 10개월’은 정서적으로도 가장 풍요로운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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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그 당시 우리 회사 부서에는 결혼한 사람도 내가 처음이었고, 임신과 출산을 앞둔 사람도 나뿐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눈치 보기에 ‘급급’.
임산부들을 위한 단축근무제도가 있는지도 몰랐고, 그런 제도와 관련해 찾을 생각도 못 했다.
임산부 워킹맘들이여, 자기에게 주어진 혜택은 당당히 챙겨 받기!
그때가 아니면 ‘챙겨 받지도’ 못하고... ‘언젠가 너도 아이 엄마, 아빠가 될 테니 눈치 주지 마라’라고 되뇌면 된다.
나는 존버 워킹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