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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

by 아내맘

아이의 시선에서 엄마와 아빠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자신은 학교 가서 공부해야 하고 학원도 가야 하고 또 숙제도 산더미인데,

엄마와 아빠는 숙제와 공부 고민이 없는 거 같아서이다.


TV도 실컷 보고 핸드폰도 마음대로 하니깐.


하루는 아이가 이렇게 얘기했다.


“엄마, 아빠 부럽다. 난 내일도 학교 가야 하고, 치사해.”

“윤우야, 너는 4교시 하면 1시에 마치잖아. 엄마 아빠는 6시에 퇴근인데?우리랑 바꿀래?”


아이는 생각해 보더니 “그건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아이가 시간 개념을 알게 되니 얘기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진다.


일요일 저녁 잠자기 전,

“아~~~ 내일 학교 가기 싫어. 나 월요병이야.”

“나도 회사 가기 싫어. 우리 다 월요병이네.”


아이도 어른도 학교 가기 싫고 회사 가기 싫은 월요일.


아이 입에서 ‘월요병’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조금 웃기기도 했다.


아이도 어른에게도 일요일 저녁부터 부담감이 밀려오는 날이다.


윤우와 월요일 등교할 때면 늘 이렇게 얘기한다.

“윤우야~ 주말에 즐겁게 놀았으니깐, 우리 또 평일에는 열심히 하자.”


평일에 열심히 하면 주말에 또 즐겁게 놀 수 있고


어쩌면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얘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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