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이 작디작은 손이 ‘언젠가 나보다 더 커질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찡했다.
“윤우야, 네가 나보다 손이 더 커질 날이 오겠지?
키도 나보다 더 커지겠지?
그럼, 그때는 더 이상 엄마랑 안 놀려고 하겠지?!”
아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얘기했다.
“엄마,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순간 ‘큭’ 웃음이 났다.
“진짜? 나랑 놀아줄 거야? 그래도 손도 발도 키도 아빠보다는 훨씬 더 커야 해!”
아이와 뭔가 비밀스러운 둘만의 대화를 나눈 기분이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부모는 아이의 성장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서 공허한 마음이 들고 ‘아기 때 더 잘해줄걸’ ‘더 많이 안아 줄걸’ ‘더 많이 사랑해 줄걸’이라는 후회가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