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라면서 부모가 해 줄 일은 점점 줄어든다.
스스로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씻고... 어린이로 되는 것이다.
아기 때는 미리 아이가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게 설명해 주면 됐다.
“윤우야 우리 집에 가면 씻을 거야.”
아기지만, 자신도 뭘 해야 하는지 아는 것. 그렇게 얘기한 뒤 씻기면 편했다.
초등학생이 된 지금은 어떨까?
“윤우야 집에 가면 샤워해야 해.”
“아~ 어제 했잖아. 왜 또 해야 해? 귀찮아.”
샤워하는 걸 좋아하면서도 막상 ‘샤워하자’고 하면 싫다고 하는 아이.
샤워를 왜 해야 하는지... 또다시설명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윤우야 내가 이 얘기를 하면 너는 5초 뒤에 화를 낼 것이다.”
“뭔데?”
“집에 가면 샤워부터 해야 해.”
“응! 나 샤워 좋아해.”
이렇게 쉬울 수가?!
'샤워해라‘ VS ’샤워하기 싫다‘ 썰전을 펼칠 일도 없이 수월하게 샤워했다.
아직도 나는 가끔 이 방법을 쓴다.
반대로 윤우가 ‘5초 뒤’를 나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참고로 아이가 혼자 샤워할 때 ‘샴푸는 잘 헹궜을까?’ ‘몸은 잘 닦았을까?’ ‘제대로 샤워했을까?’를 의심하지 마라.
아이가 머리가 간지럽다고 벅벅 긁지 않는다면, 잘 헹군 것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